[송선헌의 시와 그림] 5월의 흰 꽃잔치

2025-05-09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송선헌 대표원장

할아버지 기일 즈음이면 쌀밥(이밥)과 닮은 하얀 꽃이 가로수를 뒤덮어 또는 입하 즈음에 꽃이 핀 입하목(立夏木)을 이팝나무로 부른다.

꽃이 많으면 풍년, 적으면 가뭄이 든다? 물이 많은 곳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영어권에서는 ‘하얀 술이 달린 나무(Fringe tree)’라 부른다.

8 그루의 천연기념물들은 모두 순천, 고창, 진안, 김해와 같이 남쪽에 있다.

쌀밥나무인 이팝나무 꽃의 꽃말은 누구나 원하는 ‘영원한 사랑’이다.

옥천 선산 가는 길엔 ‘이팝’이란 커피샵도 있고 유성에는 이팝꽃축제도 열린다.

광주 5.18 슬픔은 이팝나무꽃이 대신한다.

조팝나무는 낮아(1~2m) 담장으로, 꽃 모양이 조로 지은 밥인 조밥처럼 생겼기 때문에 조밥나무라고도 부른다.

예식장의 꽃으로 자주 쓰여 ‘신부의 화환(Bridal wreath)’이라고도 한다.

조팝나무의 꽃말은 헛고생이고 혁명의 날, 5월 16일의 탄생화로 꽃이 좁쌀로 지은 조밥처럼 생긴 조밥나물(Hawkweed)도 있다.

징검다리처럼 건너뛰는

짧은 봄 다음의 5월

38선 위나 국어사전에만 있는 보릿고개철인 이 때

이밥이 복스럽게 영근 키가 큰 이팝

사촌으로 조밥을 닮은 키가 작은 조팝은

넘치는 곳에서는 다이어트가

배고픈 곳에서는 쌀밥이 고봉으로 채워지길

기도하는 가시 같은 이 계절

멀리서 봐야 더 가득한

피어나는 흰색 신기루

하얀 꽃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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