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 이슈] 하늘을 나는 ‚E-택시‘ 아직은 친환경 교통수단 아냐

2024-09-18

- 독일 연구소 평가 결과, 고에너지 소모・고비용・소음이 주요 걸림돌

- 당분간 소수 부유층 위한 니시 교통수단으로 머물듯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독일의 비대학 연구 기관 연합인 라이브니츠 유럽 경제 연구 센터(Leibnitz-Zentrums für Europäische Wirtschaftsforschung, 이하 ZEW, 만하임 소재)가 최근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늘을 나는 전기 구동 헬리콥터 이른바 ‚E-택시(e-VTOL)’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및 도심 공기 정화에 그다지 큰 기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글로벌 E-모빌리티 업계는 전기차(EV)와 더불어서 하늘을 나는 E-택시를 친환경적 신속 저렴한 미래 도심항공교통수단(UAM)으로 기술 개발을 촉진해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 E-택시는 ‚도회 환경 속 응급 의료 및 보안 작전 활동과 도시-먼 거리 지방 연결용 교통 수단으로 유용하지만 환경적 이득은 아직 미미한 단계’라고 아나 슈타우빈거(Anna Staubinger) 연구원은 연구 결과를 요약했다.

그 같은 가장 큰 이유는 E-택시 의 운항에 전력 소모가 매우 크다는 사실이다. 전기 구동 헬리콥터는 화석 연료가 아닌 전기 배터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행 시 기존 EV, 자전거, 일반 대중교통수단에 비해 월등히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성 면에서 저조하다.

이번 연구 결과, E-택시는 특히 수직상하 이착륙 시 배터리 소모량이 가장 많다. 또, 별도의 이착륙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목적지까지 도달하는데 교통편 연결 및 환승 등 탑승자의 총 이동 시간 절약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E-택시 업계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거리로 소음과 도시 스카이라인과 미관 침해가 꼽힌다. E-택시의 운행 및 이착륙장 건설 추진을 하려면 도시 시민들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E-모빌리티 업계는 현 단계 기술력을 감안할 때 E-택시는 일반 탑승 고객에게 운행 요금 1km 당 약 5유로(우리 돈 약 7~8,000원) 부과로 상업적 운행이 가능하나 여전히 일반 택시 보다 2.5배, 자가용 승용차 보다 15배 높은 비용이어서 일반화하기에는 비싼 가격이다.

그런 점에서 E-택시는 당분간 갑부들의 사적 교통수단이나 보안 및 보건 당국의 비상용 교통 연결망 등으로 한정된 니시 솔루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가령, 독일의 E-택시 개발업체인 볼로콥터(Volocopter GmbH, 2011년 설립)는 이미 기술적 개선을 통한 eVTOL 상용화 추진에 착수했다.

실제로 볼로콥터는 2022년에 업체가 개발한 ‚벨로시티(Velocity)' eVTOL 모델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UAM 시스템 시험 비행을 끝냈고, 그 결과 E-택시가 도시 교통 체증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또, 업체는 올 2024년 파리 올림픽 행사 동안 무인 볼로콥터 eVTOL 시험 운항을 추진했다가 끝내 파리 공항 당국의 불허로 무산되긴 했으나 일단 유럽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브랜드 홍보에 성공했다. 업체는 조만간 유럽 주요 대도시, 가령 파리-로마 간 운항 서비스 시험을 계획 중이다.

독일 뮌헨 시 근방 소재 또 다른 eVTOL 개발업체인 릴리움(Lilium GmbH)도 최근 바이에른 주 지방으로부터 개발 지원금 1억 유로(우리 돈 약 1,500억 원)을 보장받았다.

eVTOL 업계는 여전히 기술 개발을 위한 거금의 자금 유치 및 투자가 요구되는 단계이나 미래 E-모빌리티 시대를 위한 독일 항공업계와 정부의 장기적 투자는 계속 이어질 태세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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