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인사이드 by 폴인
보고서 만드는 데 시간 쏟지 말고 디테일을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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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5 다이캐스트(모형 차) 파실 분 없나요?”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글입니다. 현대차가 만든 굿즈, 다이캐스트의 디테일이 정교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판매 문의가 올라오죠. 모형 자동차만 만든 건 아닙니다. 안전벨트와 전기선으로 가방 스트랩을 만드는가 하면, 아웃도어 캠핑용품과 펫 하우스도 온라인 숍에서 판매하고 있어요.
현대차는 왜 작은 굿즈 하나에도 집요하게 매달리는 걸까요? 모형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 1년 동안이나 준비하는 이유는 뭘까요? 현대자동차 브랜드경험디자인팀 이치영 책임매니저,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김윤혜 책임매니저를 만나 숨은 마케팅 의도를 물었습니다.
〈브랜드 인사이드 by 폴인〉은 요즘 잘나가는 브랜드를 만든 조직의 ‘드러나지 않은 내부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대차가 브랜딩에 디테일과 진정성을 담는 비법, 지금 만나보세요.
1. ‘움직이는 공간’으로 자동차를 정의하다
자동차 회사에서 차만 잘 팔면 되는 거 아닌가요? 굿즈가 왜 필요하죠?(웃음)
이치영 책임매니저(이하 이치영):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끊어지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예요.
보통 자동차를 구매하기 전에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고, 구매 이후에는 관심이 급격히 줄어요. 그런데 차는 다음 구매까지의 텀이 길잖아요. 한번 차를 구매하면 최소 5년 이상 타니까요. 그사이에도 고객이 계속 관심을 두고 브랜드의 경험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다이캐스트를 굿즈로 만든 건 이해되는데, 캠핑용품이나 의류 같은 것도 팔던데요.
이치영: 저희 고객은 차를 운전하는 분들만이 아니거든요.
자동차 회사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