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는 지난 15일 정훈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정훈이 팀을 떠나면서 베테랑 선수가 한 명 줄어든 롯데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경험의 공백을 메워야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지난 3월 초 KBO가 발표한 소속 선수 평균 연차 현황(신인, 외국인 선수 제외)에서 롯데는 평균연차 8.54년으로 10개 구단 중 5위에 속했다. 10개 구단 평균 연차가 8.70년임을 감안하면 롯데는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1986년생으로 팀내 최고참이자 주장인 전준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20대 선수들이 전력을 책임지고 있다. 이른바 ‘윤나고황손’이라 불리는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 등 5명의 평균 연령은 25.8세다. 투수진도 1986년생인 진해수가 은퇴하면서 연령대가 확 낮아졌다.
정훈은 몇 안되는 1980년대생 선수 중 하나로 주장과 함께 팀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출장 경기 수는 올시즌 77경기로 줄었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횟수가 줄어들었지만 그라운드 밖에서 선수들의 멘탈을 붙잡는 역할을 해왔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은 모습을 보이면 후배들을 모아놓고 따끔한 소리를 하곤 했다. 이랬던 정훈이 유니폼을 벗게 되면서 이 역할을 누가 대신할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다.
현재로서는 내야수 김민성이 정훈의 역할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 1988년생인 김민성은 이제 야수 중에서는 전준우 다음으로 최고참이 됐다.
김민성은 올시즌에도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역할을 해왔다. 전반기에 전준우와 정훈이 모두 부상 여파로 전력에서 빠지게 됐을 때에도 김민성이 중심을 잡았다. 그는 선수들에게 “이게 분명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고 자기 자리를 분명히 차지해야한다”라고 주문했다.

후배들의 ‘증언’도 있다. 함께 내야를 지킨 손호영은 “김민성 형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LG 시절부터 그런 역할을 잘 해주셨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또 다른 고참들은 자신의 것만 챙기기에도 바쁜 상황이다. 1987년생 베테랑 투수 김상수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아직 잔류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1989년생 노진혁도 있는데, 2023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으로 이적한 이후 제대로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시즌 1군 출장 기록은 28경기로 더 확 줄었다. 후배들에게 뭐라고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그렇다고 전준우와 김민성, 두 명만으로는 선수단 전체를 아우르기에는 역부족이다. 롯데는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영입 없이 기존 자원의 성장을 꾀하기로 했다. 팀내 선배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각 포지션에서 중고참급 선수들이 분담해서 후배들을 이끌어야한다.
포수진에서는 단연 유강남이 그 역할을 소화해야한다. 유강남은 포수진 최고참이다. 정보근, 손성빈, 박재엽 등 경험이 많지 않은 백업 포수 자원들이 많은 롯데이기에 유강남이 주전 포수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아야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투수진에서는 그동안 구승민, 김원중이 후배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역할을 해왔다. 후배 선수들과 소통을 통해 결속력을 다지는 일을 자처했다. 다만 구승민은 지난해 부진으로 1군에서 11경기를 소화하는데 그쳤다. 다음 시즌에는 다시 필승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후배들에게도 더 신임을 얻을 수 있다. 투수 조장이자 마무리 투수인 김원중도 다시 그라운드 안팎에서 중책을 맡아야한다.


![[바코 인사이드] ‘꾸준히 잘하는 선수’ 경복고 신유범의 방향성](https://basketkorea.com/news/data/20251219/p1065572877339960_302_thum.jpg)

![[MLS] '악동' 수아레스, 메시와 1년 더…마이애미와 계약 연장](https://img.newspim.com/news/2025/12/18/2512181126071150_w.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