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템플 라자드 시장전략수석
트럼프 당선 시 주식시장 상승하나
무역전쟁 발생하면 글로벌 증시 타격
“관세인상→물가압력에 금리인하 중단”
해리스 당선 시 美호황 지속 예상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관세 리스크를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월가 베테랑으로 알려진 로널드 템플 라자드 시장 전략 수석은 지난 1일 매일경제와 미국 대선과 증시 영향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템플 수석은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템플 수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할 경우 규제 완화와 감세에 초점을 맞추며 주식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템플 수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약이 현실화하면 무역 리스크가 발생하며 가격 조정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 상품에 관세 60%, 이외의 국가에 10%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를 통해 법인세율을 21%에서 15%로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펼치고 있다. 템플 수석은 “법인세율을 인하하면 시장 전반이 감세 정책을 통해 편익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템플 수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 시장의 최대 승자는 금융 서비스와 에너지 산업이라고 꼽았다.
그는 “세율은 낮아지고 규제는 감소하는데 해당 산업은 아무것도 수입하지 않아 관세 영향을 전혀 안 받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소비재 기업의 타격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소비재는 상당 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관세에 영향을 받는다”며 “테크 기업과 자동차 업계도 부품을 중국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템플 수석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글로벌 증시 전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관세 등으로 무역 전쟁이 발생하면 글로벌 성장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수익성에 타격을 입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증시는 다른 나라 시장보다 호황을 누릴 것”이라며 “강달러 현상이 유지되고, 미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지 않은 데다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 혁신 분야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템플 수석은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계승하며 현 증시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해리스 후보 당선 시 연준의 금리 인하와 함께 미 주식시장의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템플 수석은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 인구의 1.8%에 해당하는 연 소득 40만달러 이상의 개인에 대해 세율을 인상하고 환경 규제를 바이든 대통령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며 “이 두 가지 정책은 주식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템플 수석은 어느 후보가 당선하더라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 관세를 부과하면 금리 인하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기는 불확실하지만 관세가 인상되면 금리 인하가 중단될 것”이라며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연준이 개입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템플 수석은 트럼프 후보 당선 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 만료된다. 템플 수석은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명하는 후보가 의회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되는 후보자가 지명될 경우 글로벌 투자자의 관점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