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상품권 스캔들'에 휘말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가뜩이나 좋지 않았던 지지율은 이번 스캔들로 인해 내각 출범 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요미우리신문이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지난 2월 39%에서 8%포인트(p) 하락한 31%로 내각 출범 후 최저를 기록했다. 비지지율은 58%로 15%p나 상승했다.
아사히신문의 조사(15~16일)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전회 조사(40%)의 거의 반토막에 가까운 26%로 대폭 하락했다. 역시 작년 10월 내각 출범 후 최저치다. 비지지율은 59%(전회 44%)로 치솟았다.
마이니치신문 조사(15~16일)에서는 23%까지 곤두박질쳤다. 전회 조사(30%)에서 7%p 하락하며 종전 최저치였던 1월 28%를 갱신했다. 비지지율도 전회(54%)보다 10%p 오른 64%로 내각 출범 후 최고치를 찍었다.
지지율 급락의 가장 큰 요인은 상품권 스캔들이다. 마이니치 조사에서 상품권 전달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78%에 달했다.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12%에 그쳤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3일 자민당 초선 중의원 15명과의 회식에 앞서, 각 의원 사무실에 1인당 10만엔(약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했다. 상품권을 받은 의원 대부분은 이시바 총리 측에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는 상품권 제공 사실을 인정하며 "정치 활동과 관련된 기부가 아니다.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입헌민주당 등 야당은 물론이고 자민당 내에서도 이시바 총리의 퇴진 등을 거론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30%를 밑돌면 총리의 퇴진 위기 수준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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