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4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노력의 결실을 맺기 위해 달려온 수험생들에게 힘이 될 만한 선물은 어떤 게 있을까. 응원의 메시지는 물론 건강까지 담은 농산물을 활용한 선물이 제격이다. 합격을 기원하는 달콤한 간식부터 두뇌 회전과 체력 증진을 돕는 식품까지 다양하다.
◆합격 기원, “떡하니 붙어라!”=예로부터 중요한 시험을 앞둔 사람에게 떡을 선물했다. 쫀득한 질감을 가진 떡처럼 시험에 철썩 붙으라는 의미로 합격과 성공을 기원한 것이다. 시대는 변했지만 여전히 응원 선물로 떡을 찾는 이들이 많다. 하얀 찹쌀떡에 팥고물이 들어간 떡 이외에도 특별한 모양과 맛을 가진 이색 떡을 선물하는 추세다. 특히 앙금과 함께 제철 과일이 그대로 들어간 과일찹쌀떡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찹쌀떡 브랜드 ‘한정선’은 수능 선물세트로 곶감·딸기·파인애플·통귤·샤인머스캣 등 여러가지 맛의 찹쌀떡을 보자기에 포장해 전통미를 살렸다. 앙금 대신 부드러운 생크림을 넣은 크림떡도 있다.
농협몰은 수능 떡 기획전 ‘찰떡같이 붙을 거예요’에서 국산 찹쌀과 과일(딸기·블루베리·바나나)로 만든 ‘과일생크림케익 찹쌀떡’ ‘초코·카스테라 생크림 찹쌀떡’을 선보인다.
◆긴장을 풀어주는 달콤한 간식=달콤한 디저트는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엔 항산화 성분(플라보노이드)이 있어 기억력·인지력을 향상시킨다. 또한 트립토판 성분이 우울과 불안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충북 청주 향토기업인 ‘본정초콜릿’은 식용약초 분말과 다크초콜릿을 배합해 만든 ‘기억력 초콜릿’과 총명탕 재료를 넣은 ‘기억력 초콜릿바’, 국산 홍삼·도라지를 넣은 ‘면역력 초콜릿바’ 등을 묶은 수능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밀양물산에서 만든 ‘밀양 대추 초콜릿’도 주목할 만하다. 밀양에서 나는 대추의 진한 풍미를 담은 초콜릿은 경남 밀양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든든한 간식으로 좋은 농산물 빵도 색다른 선물이 될 수 있다. 강원 강릉 로컬브랜드 ‘정남미명과’는 고구마·감자·단호박·옥수수·밤 구황작물빵 세트를 만들었다. 밀가루 없이 국내산 찹쌀로 만들어 소화에 부담이 없다. 쫀득한 식감과 더불어 실제 구황작물을 쪄서 넣은 앙금을 맛볼 수 있다.
이밖에 강원 ‘춘천 감자빵’, 경북 ‘안동사과빵’과 ‘영천 샤인머스켓빵’, 경남 ‘함양곶감빵’ 등 전국 곳곳에서 우리농산물을 활용한 빵을 찾아볼 수 있다.
◆실력 발휘 도와줄 건강식품=최대 9시간에 걸쳐 치러지는 시험은 많은 에너지와 집중력을 요한다. 시험 당일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간식 선물은 어떨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면역력 증진, 피로 해소, 기억력 향상에 효능이 있다. 시중엔 홍삼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 나와 있다. 농협홍삼 한삼인 관계자는 “수험생을 위한 두뇌건강 맞춤 제품으로 ‘한삼인 A클래스’가 있다”며 “국내산 6년근 홍삼에 비타민·베타카로틴 등이 함유돼 면역력을 높이고 눈 건강도 챙길 수 있다”고 추천했다. ‘정관장 아이패스’는 청소년 전문 홍삼 브랜드로 최근 수험생 스트레스와 피로 개선에 도움을 주는 ‘아이패스 포커싱’ ‘아이패스 에너지샷’ 2종을 출시했다.
추운 날씨에 몸을 녹여주고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따뜻한 차 선물도 좋다. 수면을 방해하는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차는 피해야 한다. 다섯가지 맛이 난다는 오미자차는 가을철 건조한 날씨에 나타나는 마른기침을 멎게 하고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 품질 좋은 경북 문경 오미자는 청·티백·즙같이 여러 형태로 가공돼 판매된다.
유자에 함유된 풍부한 비타민C는 피로가 축적되지 않도록 한다. 제철 맞은 고흥 유자로 직접 유자청을 담그면 좋지만 번거롭다면 스틱형·포션형(1회분 용기로 포장)으로 출시된 제품도 있다. 수험생 이은정씨(20·경기 용인)는 “평소 공부할 때도 레몬차나 유자차를 즐겨 마신다”며 “시험 당일에도 보온병에 따뜻한 차를 넣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right@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