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HID부대장 "2016년 노상원이 임무 복귀 요원 폭사 지시…'계엄 수첩' 용어 낯설지 않아"

2025-02-04

박민우 육군 2군단 부군단장

"원격 폭파 조끼 입혀

임무 끝나면 들어오기 전에

폭사 시키라고 해"

과거 북파공작부대(HID)를 이끌었던 현역 장성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계엄 수첩' 내용에 대해 현실성이 있다는 취지의 견해를 밝혔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령관 재직 시절 임무 완수 후 복귀하는 HID요원들의 폭사를 지시했던 만큼,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 공격 유도' 등이 적시된 계엄 수첩 내용도 '상상력'으로 치부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박민우 육군 2군단 부군단장은 4일 국회에서 진행된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해 "2016년에 HID 부대장을 할 때 노상원 사령관이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임무 준비를 많이 시켰다"고 말했다.

박 부군단장은 "지시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고, 영화 이런 데서 보는 거를 많이 응용했다"며 "계엄 수첩에 나오는 용어들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혼자(만의) 상상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던데, 노상원 사령관이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험 때문에 그렇다"며 "얘기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굉장히 고민스러운데,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박 부군단장은 "2016년에 중요한 대북 임무 준비를 했다"며 "한 6개월 정도 계속 준비했는데, 노 사령관이 지시 중 하나로 임무 끝나고 요원들을 제거하라고 했다. '어떻게 제거하느냐'고 하니 '원격 폭파 조끼를 입혀 임무가 끝나면 들어오기 전에 폭사시키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의 잔인한 면, 반인륜적인 면을 봤기 때문에 계엄 수첩에 적힌 용어들이 전혀 낯설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다만 박 부군단장은 "부하들한테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그분 성격이 제가 안 하면 교체를 해서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제가 안고 가면 되는 것이었다. 노상원 사령관은 특수(임무) 비전문가이기 때문에 제가 안전하게 임무 후 복귀시키면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의 거처에서 60∼70쪽 분량의 수첩을 확보한 바 있다. 경찰은 해당 수첩에 'NLL에서 북한 공격 유도' '사살' 등의 문구가 있다고 확인했다. 아울러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 대상'으로 표현한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찰이 의뢰한 해당 수첩 필적 감정과 관련해 '감정 불능'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이 직접 수첩 내용을 작성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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