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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7

쿠팡이 우리나라 최고 유통기업에 등극한 데 이어 메이시스 등 전통 유통 강자들을 제치고 글로벌 5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1년 글로벌 상위 250개 기업에 처음 이름을 올린 쿠팡은 매년 퀀텀 점프를 거듭하며 2023년 기준 60위권 이내 진입에 성공했다. 국내 유통 시장 선두에 오를 정도의 매출 규모에서도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빠른 성장률을 보이면서 한국은 물론 글로벌 유통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27일 딜로이트 그룹의 '글로벌 유통 강자 2025'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023년 매출을 기준으로 글로벌 59위와 동시에 한국 1위를 차지했다. 2년 만에 발간된 해당 보고서는 매출과 성장률 등을 기준으로 글로벌 상위 250개 유통 기업을 선정했다.

쿠팡은 지난 2021년 보고서에서 198위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상위 250개 기업에 진입했다. 당시 한국 1위와 2위는 이마트(글로벌 62위), 롯데쇼핑(65위)이었다. 2022년 98위로 급상승한 쿠팡은 2023년 74위로 또 한 번 점프하면서 당시 91위에 그친 롯데쇼핑을 제쳤다. 올해 보고서에서는 장기간 국내 1위 자리를 지킨 이마트(70위)를 따돌리고 선두에 올랐다.

딜로이트는 쿠팡의 초고속 성장률도 주목했다. 쿠팡은 2018~2023년 기준 연평균성장률(CAGR)에서 5위(41.1%)에 올랐다. 2021년 102.6%로 1위를 기록한 이후 4회 연속으로 톱5에 진입했다. 중국 쉬인(88.8%), 터키 유통 3사 쇼크(61.6%), 빔(59%), 미그로스(57%)의 뒤를 이었다.

유통업계는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따지면 이미 글로벌 50위권 이내로 진입한 것으로 진단했다. 딜로이트의 2025년 보고서는 회계 기준이 다른 점 등을 고려해 취합 가능한 가장 최신 자료인 2023년 매출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최근 발표된 2024년 실적을 통해 전자신문이 자체 분석한 결과 글로벌 50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29%가량 증가한 302억6800만달러다. 이번에 쿠팡보다 우위를 차지한 미국 최대 백화점 메이시스(53위)는 223억달러에 그치면서 이미 쿠팡에 뒤쳐졌다. 56위인 나이키 다이렉트도 300억달러 매출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쿠팡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쿠팡의 이 같은 성과는 커머스 확산하는 유통시장 트렌트에 맞춰 자체 물류망을 갖춘 것은 물론 '로켓배송'과 '와우 멤버십' 등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이 공격적으로 전개한 결과다. 또, 2023년 5억달러를 투자해 명품 패션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폈다.

딜로이트는 “쿠팡의 운영 역량과 혁신적인 물류 시스템, 파페치 인수가 각국 고객과 브랜드에 탁월한 경험을 제공했다”면서 “이 같은 전략적 행보는 쿠팡의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고급 패션 시장에서 글로벌 입지를 넓히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딜라이트가 선정한 250개 글로벌 유통업체 가운데 100위권에 진입한 한국 기업은 쿠팡과 이마트다. 롯데쇼핑(109위), GS리테일(141위), BGF리테일(193위), 홈플러스(228위), 신세계(235위)가 뒤를 이었다. 글로벌 1위 유통업체는 월마트다. 아마존, 코스트코가 뒤를 이으면서 미국 유통사가 톱3을 휩쓸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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