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가열되는 전 세계 기술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 ‘명품특허’를 선점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특허그룹장 전무는 15일 특허청 주재로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2025년도 제1차 지식재산 전략 토론회’에 참석해 ‘기업의 고품질 특허 창출 노력과 한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에 나선 이 그룹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는 기술패권을 위한 경쟁 중이고 그 핵심은 명품특허에 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는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이자 최초인 명품특허를 선점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도전과 도약을 통한 선제적 핵심기술 개발과 이를 보호할 수 있는 명품특허의 확보는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명품특허는 핵심 기술을 폭넓게 보호하면서도 무효화(Invalidation) 가능성이 낮아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고품질 특허를 의미한다. 명품특허는 우수한 기술과 넓은 권리범위, 강한 특허보호 수준 등으로 결정된다. 기술패권을 둘러싼 전 세계 국가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기업을 보호할 강력한 수단으로 꼽힌다. 이 그룹장은 “국가적 핵심 산업에서 미국, 유럽 등과 같은 해외 주요 격전지에서 보다 빠른 속도로 명품특허를 선점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이 연구개발(R&D) 거점을 주로 한국에 두고 있어 국내 출원 후 해외 확장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심사속도와 권리범위와 국제적 인정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게 이 그룹장의 판단이다. 이 그룹장은 기업에 더해 특허청, 법원, 지식재산 업계 등 관련 주체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창출, 활용, 보호’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오래 전부터 ‘IP R&D’ 문화를 정착시켜 기술개발과 동시에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시간의 축적’에 따른 경쟁력으로 이미 다수의 명품특허를 확보하고 사업화에 활용 중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기업들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후발 기업의 기술 도용사례는 급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 수는 1000여 개에 달한다. 이 중 실제 경쟁사가 침해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수만 해도 580여 건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LFP 각형전지나 CTP, 원통형 46 시리즈 등의 분야에서도 다수의 특허 침해를 확인했다.
이에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정당한 라이선스 계약 없이 무분별한 기술 침해가 지속될 경우 특허침해 금지소송 등 강경한 대응도 진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LG에너지 솔루션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글로벌 소송 역량을 강화하고 지식재산권을 관리하는 해외 IP오피스를 확대해 지식재산권을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