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슛이 너무해···서울 SK, 3점 없는 속공 농구

2024-10-28

외곽이 터져야 득점에 가속도가 붙는다. 프로농구 서울 SK는 빈약한 외곽 득점력으로 인해 매 경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SK는 강점과 약점이 명확한 팀이다. 빠르지만 슛 정확도가 떨어진다. 이번 시즌 네 경기를 치르는 동안 3점 슛 성공률은 21.4%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한 경기에 9.7개의 3점 슛을 넣을 때 SK는 그 절반인 5.2개만을 성공한다.

외곽보다는 속공에 집중하는 SK의 팀 색깔은 지난 시즌과 다를 바 없다. 지난 시즌엔 3점 슛이 이 정도로 안 들어가진 않았다. 당시 SK는 31.5%의 3점 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SK는 지난 25일 수원 KT전에서 외곽 약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 경기에서 SK는 24개의 3점 슛을 시도해 그중 3개만을 성공했다. 자밀 워니와 오재현이 각각 3개씩 던진 외곽포는 모두 림을 외면했다. 경기 막바지까지 양 팀의 장군 멍군이 이어지던 와중 뒤처져 있던 SK가 4쿼터 자유투 찬스를 연이어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으나 오재현과 오세근, 김선형의 외곽슛이 모두 실패하며 KT에 리드를 내어주고 말았다.

SK의 3점 득점은 대부분 안영준의 오픈 찬스에서 나온다. 안영준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팀에서 3점 슛을 가장 많이 넣는 선수다. 그러나 외곽 공격 옵션이 한정돼 있다 보니 안영준이 부진하면 외곽이 무너질 수 있다. 지난 27일 서울 삼성전에서도 SK는 3쿼터 안영준과 워니의 3점 슛이 번번이 빗나가며 19점까지 뒤처졌다가 마지막 쿼터에서 속공으로 밀어붙이며 간신히 역전승에 성공했다.

전희철 SK 감독도 외곽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전 감독은 지난 25일 “80점 중반대 득점을 하려면 3점 득점 확률을 높여야 한다”라며 “아무리 빠른 농구를 한다고 해도 3점 슛 성공률이 30퍼센트는 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SK는 외곽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애를 먹고 있다. SK는 리그에서 상대팀에게 3점 슛을 가장 많이 허용하는 팀이다. 평균 28.5개의 외곽 찬스를 주는데 그중 8.5개가 림을 관통한다. 전 감독은 KT전에서 레이션 해먼즈에게 4개의 3점 슛을 허용한 후 “약속된 수비 형태에서 3점 슛을 차단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라며 “해먼즈를 이용한 내외곽 수비를 전술적으로 잘못 짰다”라고 패인을 짚었다.

SK는 외곽에서의 부진을 속공 득점으로 상쇄하고 있다. 그러나 멀리 달아나는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탓에 매번 아슬아슬한 승부를 겨루고 있다. SK는 개막전이었던 지난 20일 안양 정관장전(95-71)을 제외하면 세 경기 연속 70점대 득점을 하며 5점 차 이하로 지거나 이겼다. 현재 3승1패로 승률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외곽에서의 득점 지원이 없다면 언제든 기세가 꺾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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