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농가의 애장품인 송아지 방한복이 이른바 반려인들 사이에서 ‘핫템’으로 떠올랐다. 불황이 이어지면서 반려동물용품 구입에도 실속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2월28일 한 온라인 쇼핑몰에선 송아지 방한복 후기로 올린 사진 255장 중 217장(85.1%)이 개에게 입히고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 속 개는 리트리버·보더콜리·진돗개 등 중대형 품종이 대부분이었다. 후기에는 “저렴한 값에 구매해 흡족하다” “강아지 등이 후끈후끈하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송아지 방한복의 온라인 판매가격은 한벌당 1만5000원∼2만3000원. 중대형견 전용 패딩 가격이 10만원대에 많이 판매되는 것에 비하면 크게 저렴한 가격이다. 한 온라인 판매업체 관계자는 “주문자들의 배송지 10곳 중 1곳 정도만 목장이고 나머지는 일반 가정집으로 보일 정도로 송아지 방한복이 강아지 방한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송아지 방한복은 중부지역 이상의 한우농가에겐 겨울철 필수템이다. 강원 춘천의 한 한우농가는 “송아지가 막 태어나면 털을 드라이기로 말린 뒤 곧바로 방한복을 입히고 있다”며 “특히 12월부터 이듬해 3월 중순 사이 태어난 송아지는 방한복을 꼭 입어야 잔병치레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아지 방한복의 때아닌 인기몰이에 대해 한우농가들은 흥미롭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송아지 방한복이 보온성이 좋고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쁨 기자 alread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