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국내 출시에 '비만 치료제' 관심↑…"오남용 주의해야"

2024-10-27

【 청년일보 】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며 비만 치료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국내 출시된 위고비는 음식 섭취 시 장에서 분비되는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1(GLP-1) 호르몬을 기반으로 한 GLP-1 계열 약물이다. 이 호르몬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조절하고, 식욕을 억제해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낸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이 주요 건강 이슈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계열의 비만 치료제 개발에 힘이 쏠리고 있다. 특히 GLP-1 수용체 작용제를 포함해 식욕 억제, 지방 흡수 차단 등 여러 기전의 약물이 연구 및 개발 중이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4주 이내 단기 사용으로 허가된 대표적 비만 치료제는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등이 있다. 이 약물들은 주로 신경전달물질을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체중 감소 효과를 낸다.

펜터민은 신경전달물질 작용을 증가시켜 포만감을 높이는 방식으로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한다. 특히 대웅제약의 '디에타민'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체질량지수가 매우 높은 환자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위험인자를 가진 비만 환자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의료용 마약류로 분류되어 의존성과 내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펜디메트라진과 디에틸프로피온도 비슷한 기전으로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식욕을 억제하며, 의료용 마약류로 분류된다.

장기 사용이 허가된 약제로는 오르리스타트와 날트렉손·부프로피온 복합제가 대표적이다. 오르리스타트는 지방 흡수 차단을 통해 체중 감소를 유도하며, 식욕 억제 기능 없이도 안전한 약제로 평가된다. 한국에서는 한미약품의 '리피다운'으로 판매 중이다.

또한, 날트렉손·부프로피온 복합제는 서로 다른 기전을 가진 두 약물이 결합된 치료제로, 약물중독 치료제인 날트렉손과 항우울제인 부프로피온을 조합해 식욕 억제와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부작용으로 위장관 관련 증상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있다.

위고비를 포함한 비만 치료제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부작용과 오남용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위고비의 경우, 구토, 설사, 복부 팽만감, 췌장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식약처는 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해외 직구 차단 및 불법 판매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펜터민 등 일부 식욕억제제는 의존성과 내성으로 인한 극도의 피로감, 우울증, 정신 이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청소년층 사이에서 불법 유통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2015년에 도입된 로카세린은 암 발병 위험으로 인해 판매가 중지된 사례가 있다.

김원준 강릉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만 환자와 치료자 모두가 약물의 부작용을 충분히 인지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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