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현실적인 영화적 경험의 완성체이자 감성까지 스펙터클로 표현한 독보적 작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대가 도래하면서 극장 영화와 스펙터클의 시대에 종말이 올 것이라는 전망에 당분간은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 불과 재’는 ‘극장 영화의 아우라’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듯 극장 영화의 존재 이유와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휴대폰이나 태블릿 등 극장 화면보다 작은 화면으로 몰입감있게 콘텐츠를 시청하는 데 익숙한 관객들마저도 ‘아바타3’가 선사하는 초현실적인 영화적 경험에 압도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09년 ‘아바타’를 시작으로 2022년 ‘아바타: 물의 길’까지 역대급 스케일과 장엄한 액션으로 타 작품이 세운 기록들을 갈아 치웠던 ‘아바타’ 시리즈의 완결편인 이번 작품은 스케일, 액션, 보편적 감수성까지 담은 서사에 영화적 경험을 완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리즈 2편이 모두 1000만 관객을 동원했지만 코로나 이후 빙하기를 겪고 있는 한국 영화 시장에서 3편이 과연 전작의 흥행을 이어갈지에 대해서도 시사회 전까지는 전망이 엇갈렸다. 그러나 17일 개봉을 앞두고 예매량이 47만 8000장을 기록해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범죄도시’ 시리즈에 이어 트리플 천만 영화 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집중된다.

‘아바타3’는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첫째 아들 네테이얌이 죽은 후 깊은 슬픔에 빠진 설리 가족 앞에 바랑이 이끄는 재의 부족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시리즈 최초로 나비족과 나비족이 대립을 하면서 설리 가족이 마주하게 되는 여정 속에 가족애라는 메시지를 보편적이고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내 감동의 깊이를 더했다. 실제로 캐머런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가장 감정적인 작품”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아바타’를 비주얼과 스펙터클의 영화라고 하지만 감독 스스로는 ‘가족 영화’라고 규정한 이유다. 그는 "20년이란 긴 세월을 '아바타'와 함께 했다"며 “'가족'이란 주제는 전 세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고 설명했다. 가족만큼 우리 모두를 무장해제시키는 단어는 없기 때문이다.

가족애는 물론 인간의 선한 본성을 기반으로 하는 사랑, 믿음, 연민, 관용, 포용 등 다양한 감정도 도 주요 축으로 작용해 관객들을 감동으로 몰아 넣는다. 이를테면 키리의 출생을 둘러싼 비밀 그리고 스파이더의 선택 등이 하나 둘 손에 땀을 쥐게하는 전개가 이어지면서 가족애를 넘어서 인류애까지로 감성과 감정의 폭을 확장한다. 특히 시리즈 사상 최대의 적으로 마일스 쿼리치 대령이 설리 가족을 맹렬하게 추격하는 스토리에서다. 대령이 이번에는 재의 부족 바랑과 손을 잡으며 설리 가족의 숨통을 더욱 조이면서 벌어지는 사건은 분노로 폭주하는 이들에게 결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운다.


초현실적인 영상에서 펼쳐지는 장엄하면서도 웅장한 서사가 오히려 현실감있게 다가오는 절묘한 아이러니를 선사하는 가장 커다란 요인은 4년 동안 3000여 명이 시각특수효과(VFX)와 컴퓨터그래픽(CG)에 공을 들여 완성했다는 것이다. 특히 새로운 크리처들, 바람 상인이 타고 다니는 ‘메두소이드’, 재의 부족을 이끄는 ‘바랑’과 그들의 터전 등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실적이다. 인공지능(AI) 활용이 흔해진 시대인 데다VFX 샷이 많이 들어가는 작품이지만 인공지능(AI)은 단 1초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게 캐머런 감독의 설명이다. ‘아바타1’이 처음 세상에 나왔던 16년 전까지만 해도 CG라는 기술을 활용한 작품은 실사 영화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16년이 흐른 지금 ‘아바타' 시리즈는 기술이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 냈고, 환상적인 이미지를 통해 서사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는 장르적 성취까지 이뤄냈다. 어쩌면 ‘아바타’ 시리즈는 정통 영화는 무엇인가라는 편견에 맞서며 극장 영화의 전형이 됐다고 할 수 있다. 19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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