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티웨이항공, 유통업계 막 오른 '경영권 분쟁'…3월 주총 '분수령'

2025-01-31

【 청년일보 】 오는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유통업계에는 경영권 분쟁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워홈과 티웨이항공에서 경영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화호텔, 지난해부터 아워홈 인수 추진…아워홈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 불씨 여전

먼저 아워홈의 경우 한화그룹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과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의 힘겨루기가 주목되고 있다.

앞서 한화그룹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한화호텔)는 김동선 부사장의 지휘 아래 지난해부터 아워홈 경영권 인수를 추진해 왔다.

아워홈은 현재 오너 일가가 회사 지분 대부분을 보유 중이다. 구제척으로 2023년 기준 회사 주요 주주는 구본성 전 부회장 38.56%, 장녀 구미현 회장 19.28%, 차녀 구명진씨 19.6%,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 20.67% 등이다.

한화호텔은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이 보유한 지분 57.84%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변수로 떠오른 것은 아워홈 오너 일가의 끝나지 않은 경영권 분쟁이다. 앞서 오너가 네 남매는 지난 2017년부터 경영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왔다.

장녀 구미현 회장은 2017년 전문경영인 선임과 관련해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 편을 들었지만, 2021년에는 막내동생 손을 들어 구지은 전 부회장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구미현 회장이 주주 배당금 등의 문제로 구지은 전 부회장과 대립하다 지난해 5월 다시 오빠 편에 서며,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이후 아워홈은 구미현 회장 체제로 변경됐으나, 여전히 구지은 전 부회장이 경영권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호텔이 구미현 회장 등 우호 지분 57.84%를 확보하더라도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의 지분도 40.27%에 달해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 대명소노그룹, 티웨이항공에 경영개선요구·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주주제안 전달

최근 대명소노그룹(이하 대명소노)이 저가항공사(이하 LCC) 티웨이항공 인수에 나서며 주주간의 경영권 확보 다툼이 벌어졌다.

대명소노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0일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경영진의 전면 교체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를 요구하는 경영개선 요구서를 전달했다.

또 오는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 전달과 주주명부 열람등사도 요청했다.

특히 이번 인수 추진은 그룹 창업주 고(故) 서홍성 회장의 아들인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2011년 대명엔터프라이즈(현 대명소노시즌) 대표로 재직할 당시 매물로 나온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했는데, 가격 문제로 협상이 결렬된 바 있어 이번에는 경영권 인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는 티웨이홀딩스(28.02%)와 출판사인 예림당(1.72%)으로 이들 총 지분율은 30.06%다.

대명소노는 소노인터내셔널(16.77%)과 계열사 대명소노시즌(10%)을 합해 지분 26.7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대명소노 측은 서준혁 회장을 포함한 9명의 후보를 이사회에 진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는 3월로 예정된 티웨이항공 주주총회가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의 현재 이사진은 총 7명(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으로 이 중 사내이사 2명(대표이사 포함), 사외이사 2명의 임기가 오는 3월 31일부로 만료된다. 이에 이번 주주총회 때 4명의 이사들에 대해 연임·신규 선임할 수 있다.

정관에 따르면 이사의 선임은 주주총회 출석 주주의 과반 이상, 그리고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으로, 만약 대명소노 측이 소액주주 지분을 확보한다면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이사진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대명소노가 이번 티웨이항공 정기주주 총회에서 일정 이사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경영권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사진의 변동이 없을 경우 예림당 측 이사진이 향후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경영권 방어에 나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3월 주총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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