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유통업계 1등, 왜 정태영과 손잡을까

2024-11-22

[FETV=임종현 기자] 현대카드가 대한민국 각 산업을 대표하는 1위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잇따라 맺으며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있다.

제휴 대상도 금융, 게임, 패션, 유통, 항공 등으로 다양하다. 콧대 높은 각 산업의 선두 기업들이 잇따라 현대카드와 협력하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PLCC는 카드사와 제휴 기업의 브랜드를 활용해 해당 기업에 특화된 혜택을 재공하는 카드 상품이다. 상품 개발과 마케팅은 카드사와 기업이 함께 부담하고, 수익도 공유하는 구조다. 운영에 있어서도 양측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며 긴밀히 협력한다.

지금은 수많은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PLCC를 내놓고 있지만 국내 최초로 선보인 카드사는 현대카드다. 정태영 부회장은 2010년대 초부터 PLCC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며 미국 시장과 주요 기업들의 상품을 철저히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전략과 철학을 구축했고, 이는 현대카드가 PLCC 시장에서 앞서 나가는 원동력이 됐다.

현대카드는 엄격한 제휴 검증 과정을 거쳐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이후 전방위적인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주력한다. 2015년 이마트e카드를 시작으로 현대차, 기아, 코스트코, 대한항공, GS칼텍스,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넥슨, 올리브영 등 총 19개 기업과 PLCC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정태영 부회장의 리더십도 PLCC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정 부회장은 직접 파트너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신뢰를 쌓았다. 단순한 계약 관계를 넘어 각 회사의 비즈니스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넥슨과의 협력 과정이 대표적이다. 정 부회장과 이정헌 넥슨 대표는 넥슨코리아 사옥 옥상에 마련된 트랙 위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두 회사가 갖고 있는 데이터 사이언스에 대한 철학을 공유하기도 했다. 또 두 사람은 PC방에 나란히 앉아 넥슨의 게임을 즐기는 등 서로의 비즈니스와 문화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배달의민족과의 협력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 부회장은 김봉준 전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사내 투어를 진행하며, 서로를 경험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파트너십 계약서에 서명하는 조인식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지만, 배달의민족 전용 신용카드에 대해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나누는 자리는 몇 시간 동안 이어졌다.

데이터 동맹도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카드는 PLCC 파트너사들과 함께 '도메인 갤럭시(Domain Galaxy)'를 운영하고 있다. 도메인 갤럭시는 현대카드 PLCC 파트너사들의 데이터 동맹을 일컫는 말로, 현대카드를 중심에 놓고 각 PLCC 기업들 간에 활발한 협업과 교차마케팅이 이뤄지도록 구성돼 있다.

이 같은 구조의 핵심에 현대카드가 구축한 데이터 마케팅 플랫폼이 있다. 예를 들어 도메인 갤럭시 내 A기업과 B기업이 교차 마케팅을 원하면 데이터 마케팅 플랫폼을 통해 즉시 협업이 가능하다. 이 때 구체적인 고객정보는 공유되지 않는다.

2020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현대카드와 파트너사들이 함께 추진한 마케팅 협업은 2000여 건에 이른다. 성과는 '도메인 갤럭시 카운슬(Domain Galaxy Council)'에서 공유된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1년간의 협업 성과를 나누며, 각 파트너사의 비즈니스 변화와 앞으로의 협력 방향성에 대해 논의한다.

현대카드 관계자 "현대카드의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바탕으로 구축한 데이터 동맹을 통해 파트너사들이 협업해 이뤄지는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손을 잡는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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