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 폴란드 8조원 잠수함 사업 '총력전'

2025-04-14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8조원에 달하는 폴란드의 오르카(ORKA) 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폴란드는 자국 해군 역량 강화를 위해 오르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르카 사업은 3조원 규모의 3000톤급 잠수함 3척 건조에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까지 포함하면 총 사업규모가 8조원에 이른다. 폴란드는 올해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3분기 중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폴란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방력 강화를 위해 노후 장비를 교체하는 등 전력 보강을 해왔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수중 전력 확보가 국가 안보의 중요한 축으로 여겨진다. 특히 사업의 핵심인 잠수함은 은밀한 작전 수행 능력과 정밀 타격, 정보 수집 능력을 갖춘 전략 자산으로 해양 통제력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번 오르카 사업은 잠수함 수주를 넘어 폴란드 방산 업체와 협력, 공동 생산, 유지보수 등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수주에 성공할 경우 향후 유럽 내 추가 수출이나 공동 조선 프로젝트로 확장될 가능성도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 소속 국가를 상대로 한국형 무기체계의 수출 확대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첫 교두보라는 점에서 막중한 사업으로 여겨진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며 자사의 기술력을 적극 홍보하는 등 다각적인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달 방위사업청과 '함정 수출사업 원팀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부와 원팀을 꾸려 HD현대중공업이 수상함을, 한화오션이 잠수함을 맡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일각에서는 양 사가 원팀을 구성해 수주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두 업체가 보유한 기술이 달라 협력이 어렵고 이미 입찰 의향서를 제출해 개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25일~26일 폴란드 그단스크와 그드니아에 있는 레몬토바 조선소와 나우타 조선소를 잇달아 방문했다. 오르카 사업 수주는 물론 폴란드 기업과 협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2023년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3000톤급 잠수함 '장보고-III 배치'를 선보였다.

HD현대중공업도 지난 2023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해양안보포럼'에서 3000톤급 잠수함 KSS-III PL과 2300톤급 잠수함 HDS-2300을 소개했다. 특히 두 가지 잠수함을 동시에 제안한 것은 HD현대중공업이 유일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독일의 티센크루프, 프랑스 나발그룹, 스웨덴 사브(SAAB) 등 유럽 전통 강자도 이번 수주전에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자국 해군에 다수 잠수함을 공급한 경험과 유럽 내 유지보수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이미 K2전차, K9 자주포 등 대규모 무기 수출을 통해 폴란드와 방산 협력 관계를 공고히 다져온 만큼 이번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가 이번 오르카 사업을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각오로 축적된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총동원해 전방위적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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