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샤넬백 숨겼다…부부관계 거부한 아내가 만난 남자

2025-08-15

흥신소 매출의 90%는 불륜 조사가 차지한다. ‘불륜 산업’에는 비수기가 없다는 말처럼 우리나라 이혼의 주된 원인이 배우자 외도인 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보다 2015년 간통죄 폐지 후 불륜 현장을 급습하는 수사기관의 업무가 흥신소로 넘어가면서 불륜 조사의 전성기가 열렸음은 분명하다. 흥신소가 ‘안전한 등록업체’라든가 ‘민간조사사 자격증 보유’ 등의 선전 문구를 내세우면서 양지를 지향한 것도 그 무렵부터다.

비수기 없는 불륜 조사

11월 13일 서울 동작구에서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하는 남성 한모(38)씨가 흥신소를 찾아왔다. 그는 결혼생활 10년 차에 돌연히 냉담해진 배우자의 태도에 불만을 품고 서울 양재동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이혼소송 상담을 받았다. 하지만 배우자에 대한 비난을 두서없이 떠들 뿐이어서 “잘 아는 흥신소가 있으니 한번 들러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의뢰인은 어릴 때 보육원에서 성장해 16살 때 퇴소했다. 국가에서 받은 자립정착금은 500만원이 다였다. 학업은 포기하고 먼저 자립한 형의 자취방에 들어가 자동차 정비를 배웠다. 그렇게 처음에는 동네 카센터에서 시작해 외제차 업체로 점프했지만 퇴근 후엔 혼자 자취방에서 소주를 들이켜는 게 일상이었다. 그러다 위궤양에 걸려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 만난 간호조무사와 눈이 맞아 결혼했다.

“연년생인 딸을 두 명 낳았는데 배우자는 보육에 신경 써야 한다면서 병원 일을 관뒀다. 그렇게 9년 동안은 괜찮았다. 그런데 내가 직장에서 잘리면서 집안 분위기가 냉골로 변했다. 생계를 이으려 동네 카센터로 돌아갔지만 월급은 300만원이 채 안 됐다. 4인 가구를 꾸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마침 딸들도 학원에 다닐 시기이기도 했고.”

의뢰인의 배우자는 경기 하남시에 있는 요양원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딸들을 초등학교에 보내야 했기에 의뢰인은 자신이 몰던 카니발을 배우자에게 넘기고 구형 쏘나타를 중고로 구했다. 그때부터 배우자는 피곤하다는 이유로 부부관계를 거절하기 시작했고 대화도 단답형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침묵이 길어지면서 서로 간에 쌓인 불만은 난데없는 싸움으로 비화하곤 했는데, 서로를 향한 폭언과 비명 때문에 옆집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집에 들이닥친 일도 있었다. 이제는 갈등의 골이 깊어져 눈만 마주쳐도 싸움이 붙는 터라 일주일에 사나흘은 배우자가 딸들을 데리고 친정에 가는 사태에 이르렀다.

“불륜 정황이 있느냐”는 흥신소장 김모(42)씨의 물음에 의뢰인은 명품 가방을 언급했다. 의뢰인은 6개월 전 회식 때문에 늦어진다는 배우자가 수상해 집 밖에서 기다렸다. 그런데 자정쯤 대리운전으로 도착한 배우자가 명품 가방을 메고 조수석에서 내렸다가 도로 차에 넣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설명이었다.

김씨는 의뢰인으로부터 혼인관계 증명서 등의 서류와 가족사진을 확인한 뒤 의뢰를 수락했다.

다음 날 아침, 서울 동작구로 향해 의뢰인의 배우자가 출근하기를 기다렸다. 일상적인 행동 패턴을 숙지하기 위함이다. 대체로 불륜 조사는 타깃이 패턴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할 때 마무리된다고 한다. 이날 김씨가 파악한 배우자의 동선은 ‘출근 – 자녀의 초등학교 – 요양원 – 헬스장 – 귀가’였다. 헬스장의 경우 저녁 6시 퇴근한 배우자가 직장 근처 대로변의 한 빌딩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기에 의뢰인에게 문의한 결과 ‘요즘 스피닝 다이어트를 한다’는 답변을 듣고 추정한 것이다. 실제로 배우자는 저녁 8시쯤이면 빌딩 주차장에서 나와 그대로 귀가했기에 문제 될 소지는 없어 보였다.

한 주 동안 지켜본 결과 배우자는 평일 내내 이러한 동선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외도하는 사람은 경계심이 높고 지능적으로 숨어서 바람을 피운다지만 이번 사건은 지나치게 패턴이 단조롭다.”

조사 기한을 이틀 앞둔 11월 22일 김씨는 의뢰인에게 배우자의 차 키를 복사해 두라고 했다. 평소에도 배우자가 차량의 예비 키마저 가져갈 만큼 차에 집착했다는 의뢰인의 설명에 따른 것이었다. 그리고 이날 오후 복사 키를 받아든 김씨는 요양원에 있는 배우자의 차에서 이미 사용한 속옷이 담긴 비닐과 금장으로 된 샤넬 백을 발견했다. 내비게이션의 검색 목록을 확인하자 근교의 장어집이 눈에 띄었다. 해당 가게에 전화를 걸어보니 없는 번호라는 기계음이 들려왔다. 오래전 폐업한 곳이었다.

그 장어집을 찾아간 탐정은 깜짝 놀랐다.

“거긴 불륜의 명소였다.”

탁 트인 야외 주차장에서 그가 발견한 건 뭐였을까.

요즘 유행으로 뜨는 불륜 커플의 행태도 있다.

“비밀 유지가 잘 된다”는 ‘기남·기녀’의 정체는 뭘까.

불륜을 추적하는 탐정의 이야기, 아래 링크를 통해 더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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