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업체 오픈AI가 미국을 중심으로 북미 국가들이 대(對)중국 경쟁을 위해 ‘인공지능(AI) 동맹’을 맺을 것을 제안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 시간) 오픈AI가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행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책 청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미국과 북미의 동맹들이 협력해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중국과 경쟁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기술 구축을 위한 인재·자금·공급망에 대한 동맹들의 접근을 간소화하기 위한 시스템인 ‘북미 AI 동맹’을 구성해야 한다”며 “추후 중동 국가를 포함하는 ‘글로벌 동맹 네트워크’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의 제안은 미국인 AI 부문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산업에 필요한 막대한 에너지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담았다. 오픈AI는 미국이 동맹의 에너지 인프라로부터 전력을 구매하기로 약속하는 방식으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원자력 발전 분야의 허가 절차를 가속화하고 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위한 ‘AI 경제 구역’을 설립할 것을 조언했다. 아울러 잠수함 동력 공급을 위해 소형 원자로를 건설한 미 해군의 기술을 활용해 원전 용량을 늘릴 것을 제안했다.
오픈AI의 이번 제안은 미국의 정권 교체기에 나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AI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미국의 에너지 역량을 확대할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화석 연료와 원자력 사용 및 허가 요건 완화를 공약했다. 앞서 오픈AI 경영진은 앞서 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와 에너지 및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기 위해 중동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려고 시도해왔다. 블룸버그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역시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이러한 계획에 동참하도록 설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