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이앤씨가 광주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추진되는 광주 챔피언스시티 주상복합 개발 사업을 포기했다.
17일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 피에프브이(PFV)와 광주시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챔피언스시티 주택 개발 시공 관련 협상을 중단한다고 사업자에게 통보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대우건설과 함께 지난 4월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바 있다. 챔피언스시티는 광주 북구 임동 100-1번지 일원 29만 8000㎡ 부지에 총 4015세대의 주거시설과 업무·상업시설, 특급호텔, 역사공원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 PFV는 포스코이앤씨와 계약 조건을 협의 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해 포스코이앤씨가 사업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잇따른 현장 사망사고로 정부로부터 면허 취소, 공공입찰 금지 등 제재 압박을 받은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업재해 악재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가 건설경기 불황과 지방 아파트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아 사업성 검토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용노동부는 앞서 연간 3명 이상의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법인에 대해 영업이익의 5% 이내, 하한액 3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는 노동자 사망으로 영업 정지된 건설사의 경우 선분양을 제한하고, 제한 기간이나 분양 시점 등 기준 강화도 검토하는 방안도 담았다.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 PFV 대우건설이 단독 시공하는 방향으로 시공 계획을 논의 중이며 이달 말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입장이다. 챔피언스시티 관계자는 "대우건설과 이달 안으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며 "오는 10월 말 2단지(3216세대) 1차 분양을 시작하는 등 주상복합 규모와 착공·분양 일정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