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새해를 맞아 열린 국회 시무식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국정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3대 목표(개헌·사회적 대화·기후국회)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국회의 주인은 국민임을 강조하면서, 민생 경제 안정을 위해 국회가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년도 국회 시무식에 참석해 “무거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애도를 표하고 “국회의 주인은 국민이고, 많은 국민이 희생되고 충격을 받은 일이기 때문에 특별히 국회도 조기를 걸고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며 “유족과 생존자 입장에서 상황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일을 국회가 빈틈 없이 해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특히 지난달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치열했던 곳이 국회가 아니었나 싶다”며 “비상계엄 선포부터 계엄군의 국회 난입, 탄핵 국면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여러분이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훌륭하게 해준 덕분에 큰 고비들을 잘 넘겼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국회 직원들에게 “자부심을 갖고 일해달라”면서도 책임감을 당부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국회가 국민이 선출한 유일한 헌법기관”이라며 “국민은 이런 국회가 현 위기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그러면서 “무엇보다 불안정성 해소가 대외신인도 회복과 경제 안정의 선결과제”라며 “탄핵심판 청구인으로서 관련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는 일, 비상계엄 국조특위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제반 준비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제22대 국회 개원식에서 전반기 핵심 과제로 선정한 ‘개헌·사회적 대화·기후국회’에 대해 “지난 7개월간 차근차근 잘 준비를 해왔다”며 “개헌자문위를 구성했고, 경제·노동·민생단체를 두루 만나며 사회적 대화의 틀을 만들었다. 기후국회의 비전도 명확히 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그러면서 “올해는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구체적 실행에 박차를 가해야겠다”고 했다.
우 의장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해 모범을 보인 직원들에게 국회의장 표창과 모범공무원증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 의장을 비롯해 김민기 국회사무총장과 조오섭 의장 비서실장, 국회사무처 등 소속기관 직원들이 참석했다. 황정근 국회도서관장, 지동하 예산정책처장, 이관후 입법조사처장, 진선희 입법차장, 박태형 사무차장, 김기식 미래연구원장 등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