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육상연맹(월드애슬레틱스) 회장 세바스찬 코가 “도쿄 세계선수권은 더위와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는 13 개막하는 이번 대회는 9일간 전 세계 정상급 육상 스타들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무대다.
일본은 올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을 보냈다. 1898년 이후 최고 수준의 폭염으로, 기온은 예년보다 평균 2.36도나 높았다. 개막 첫날인 남녀 35㎞ 경보 경기가 열리는 13일 오전 오전 도쿄는 섭씨 32도로 예보됐다. 코 회장은 “2021년 도쿄 올림픽 당시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며 “더위 문제가 비밀은 아니다”라고 10일 BBC를 통해 강조했다.
4년 전 팬데믹으로 1년 늦게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는 더위 우려로 마라톤과 경보 경기가 북부 삿포로로 옮겨 치러졌다. 하지만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모든 장거리 경기가 도쿄 도심에서 예정대로 열린다. 조직위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남녀 경보 경기를 오전 8시에 시작하는 등 일정을 조정했다. 영국 800m 올림픽 챔피언 킬리 호지킨슨은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전지훈련 중 찍은 사진과 함께 “정말 덥다(Hot out here)”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기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코 회장은 이번 대회가 단순한 날씨 문제가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들이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며 “스포츠가 선수 보호를 위해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 복지를 진정으로 중시한다면, 그에 맞는 공개적이고 실질적인 대응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