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웅, "환자 사망? 의도적 방치 때문 아니야…다이어트 약 위험성이 본질적 문제"

2024-09-19

(톱스타뉴스 이수현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양재웅이 자신의 병원에서 일어난 격리·강박 환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19일 한겨레는 환자 사망 사건에 대한 부천 더블유(W)진병원 양재웅 원장의 입장을 전했다.

양재웅은 병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치료진들이 환자를 의도적으로 방치했다고는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병원의 과실은 인정하지 않은 것.

그는 환자를 '방치'했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며, 과실 유무와는 다른 차원에서 그렇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은 병원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재웅은 주치의와 수간호사, 원무과장 등이 어머니를 만나 사과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같은 날 저녁 유가족과 기자 등이 병원을 찾아와 CCTV를 요구하며 '언론에 퍼뜨리겠다', '병원 문을 닫게 하겠다' 등의 발언을 했고, 이후에는 자신이 사과하기 조심스러웠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치의는 환자에게 격리·강박을 시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환자가 폭력성을 보였고, 타환자의 불만이 있었으며 제지에 협조하지 않아 진행했다고 말했다.

진병원 측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하면서도 환자가 다이어트 약 중독 외 다른 중독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진병원 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중독을 말하는 건지, 추정되는 사망과의 인과관계 등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환자가 사망했을 당시 당직의가 어디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고.

진병원 측은 사망 전 환자에게 먹인 약들은 정규 오더된 약이고, 기존 처방된 약은 간호 기록에 기입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양재웅은 이번 사건을 격리·강박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다이어트 약'으로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는 펜터민과 에페드린의 위험성이 본질적인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환자 상태를 빨리 알아차리고 대처하지 못했던 것과 간호사들이 환자를 정성껏 간호했지만 처음 겪어보는 내과적 응급 상황에 의해 환자가 사망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양재웅은 부족했던 심폐소생술(CPR)에 대해서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언론 노출 없이 사과를 전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양재웅이 지적한 '다이어트 약' 중독 문제에 공감하는 의견도 있지만 진병원이 내과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격리·투약·강박 지시만 내린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인 상황이다.

앞서 지난 5월 27일 부천 W진병원에서 30대 여성 A씨가 입원 17일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 국과수는 사망 원인이 가성 장폐색이었다고 밝혔다.

공개된 CCTV에는 병원 직원들이 복통을 호소하는 A씨의 손발을 묶어놓는 모습이 담겼다. A씨의 배는 입원 전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부풀어 오른 상태였지만 조치는 없었다. 코피를 흘리는 A씨에게도 적절한 조치는 없었다.

A씨는 섬망 증세, 의식 저하, 소화기 및 근육 계통 부작용 증상을 보였다. 그럼에도 '코끼리 주사'라고 불리는 고용량의 진정제 투여는 사망 당일까지 이어졌다.

간호조무사의 심폐소생술(CPR) 역시 전문성이 없는 수준의 조치였다.

양재웅이 사망 사고 4일 후 하니와의 결혼 소식을 전했다는 사실에 비난이 이어졌고, 결국 양재웅과 하니는 결혼식을 연기했다.

유족은 인권위에 사망사건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진정을 했으며 양재웅 등 의료진 6명을 상대로 형사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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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09/19 14:32 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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