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삭 속았수다’ OTT 진격에…지상파 등 방송광고 매출 19% 급감

2025-03-26

방송시장 전반에 걸쳐 방송 사업자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 간 경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OTT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국내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수요는 위축되고 방송광고 시장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26일 ‘2024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국회에 보고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방송광고시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5% 감소한 2조 3574억 원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전체 광고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0.6% 감소한 13조 8017억 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방송 비중이 2021년 22.7%, 2022년 20.6%에서 23년 17.6%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디지털 광고의 비중은 2016년부터 가장 높기 시작했으며 2023년에는 전년 대비 2.3%포인트 늘어난 60.7%를 기록했다.

2024년 설문조사 결과 광고 대행사 등은 방송광고를 집행할 수 없을 경우 OTT를 가장 많이 선택(60.9%)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OTT의 경우 한국 작품 수가 2022년 21개에서 2023년 30개로 증가하는 등 K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시청행태 변화, 디지털 광고 기술의 진화에 따라 광고시장에서 방송광고 비중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자(IP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유료방송 사업자가 유료방송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가입자를 확보하는 ‘유료방송시장’에서는 가입자 수와 매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2023년도 가입자 수, 방송사업 매출액은 각각 3629만(단자수 기준)명, 7조 23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0.01%,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성장 정체 와중에 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등 IPTV 상위 3사 계열 사업자 중심의 과점화는 지속 강화되는 추세다. 2023년도 유료방송 전체 가입자 중 86.8%, 전체 매출액의 91.4%를 이들 3사 계열사가 차지했다.

유료방송 사업자와 방송채널 사업자 사이에서 방송 채널의 전송권과 그 대가가 결정되는 ‘방송채널거래시장’은 2023년 기준 전체 방송채널제공 매출액이 1조 4940억 원으로 전년(1조 3674억 원) 대비 9.3% 증가했다. 이는 지상파 방송의 재송신료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3%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방송영상콘텐츠 거래시장’에선 국내 제작수요 위축으로 인해 자체제작 및 외주제작, 구매 등 2023년 방송사업자의 직접 제작비가 전년 대비 0.9% 증가한 2조 9034억 원, 외주제작비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1조 104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평가는 2023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공표집과 회계보고서, 방송산업 실태조사보고서 등 미디어 시장 관련 자료를 활용하고 이용자‧제작사‧광고주 등의 설문조사(2024년 실시)를 거쳐 진행했다. △유료방송시장 △방송채널거래시장 △방송영상콘텐츠 거래시장 △방송광고시장 등 4개 부문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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