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 85% 교체...연말 재개통 ‘교외선’ 사실상 새로 건설

2024-10-11

올 연말 재개통 예정인 교외선이 레일을 85%가량 교체하는 등 사실상 새로 철도를 놓는 수준으로 개량사업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널목 위에 멈춰선 차량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감지장치는 전체 27곳 중 16곳에 우선 설치된다.

11일 국가철도공단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권영세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교외선 재개통을 위한 시설 개량 및 준비 관련' 자료에 따르면 재개통 구간은 경기도 고양시 능곡에서 양주시 장흥을 거쳐 의정부까지 동서로 이어지는 32.1㎞ 구간이다.

1963년 처음 운행을 시작해 대학생들의 단합목적 여행(MT)과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로 명성을 얻기도 했지만 이후 승객이 계속 줄어들면서 20년 전인 2004년 4월에 운행을 중단했다.

이후 지역주민과 지자체의 요구로 재개통 논의가 시작됐고, 2020년 8월 경기도와 고양·의정부·양주시, 국가철도공단, 코레일이 ‘교외선 운행 재개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재개통 준비가 본격화됐다.

재개통을 위한 개량공사에는 모두 497억원이 투입됐다. 우선 전체 운행 구간의 85%인 27.3㎞에 걸쳐 레일을 새로 교체했고, 침목도 절반 넘게 바꿨다. 또 선로 주변에 무단출입을 막기 위한 울타리를 설치하고, 정차역의 홈 지붕과 홈 대합실 등도 정비했다.

교량과 터널, 배수시설 보수 등 다른 항목까지 합하면 사실상 거의 새로 철도를 놓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요즘 같은 수준으로 새로 철도를 건설했다기보다는 운행 중단 전의 선로 상태를 회복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종전에 있던 29개의 건널목 중 2곳은 폐쇄하고, 27곳은 개량했다. 이 중 16곳에는 건널목 위에 차량이 정지해있는 경우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접근 중인 열차에 알려줘 비상 정지토록 하는 '차량 감지장치'가 설치될 계획이다. 건널목 한 곳당 4대씩(대당 5000만원)이 장착된다.

나머지 11개 건널목은 차량 감지장치 설치 기준에 미달해 제외됐지만, 향후 교통량이 늘어나는 등 변화가 있으면 추가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공단 측은 밝혔다.

개량공사가 이달 중 마무리되면 시설물검증(20일)과 영업시운전(20일)을 거쳐 12월 말에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열차 운영은 코레일이 담당한다. 교외선에는 디젤 무궁화 차량 3편성(운행 2편성, 예비 1편성)이 투입돼 상행과 하행 모두 하루에 각 10회씩 다니게 된다.

디젤 무궁화 차량은 '디젤기관차+객차(2량)+발전차+디젤기관차' 등 5량 한 편성으로 이뤄진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시한부로 디젤 무궁화 차량을 운행하다가 신규 개발 중인 수소전기동차의 실증이 완료되면 이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연말 재개통을 앞두고 지역에서는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0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선로였던 탓에 주민이나 차량들이 이전처럼 별 주의 없이 선로 주변을 오가다가 자칫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권영세 의원은 “지난 20년간 사용하지 않던 선로를 다시 쓰는 만큼 열차 안전 운행은 물론 주변 주민과 차량 안전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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