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김천 상무전 6실점 참패 이후 어떻게 분위기를 추스리며 울산 HD전 승리를 이끌었는지 설명했다.
김 감독은 24일 울산전 3-2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17일 김천전 2-6 패배에 대해 “6경기 만에 패했는데, 팀으로 봤을 때는 크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라커룸에서 선수들한테 안 좋은 얘기를 했지만, 6골을 먹나 1골 먹고 지나 똑같은 패배다”라며 선수단에 전한 메시지를 공개했다.
김 감독은 “기분은 나쁘겠지만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 안 했다”며 “다음 경기를 준비해서 이기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으로 걱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팬들의 야유가 이어졌지만 김 감독은 “저는 못 들었다. 경기에 집중해서 못 들었다”며 담담하게 반응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팬들한테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응원의 메시지가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팬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기성용 포항 이적, 김주성 시즌 중 일본행, 제시 린가드 경고 누적 결장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도 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많은 선수들의 부상으로 새로운 선수들이 경기에 투입됐는데, 어린 선수들이나 그동안 준비를 못했던 선수들이 체중력 있게 잘 막아줬다”고 평가했다.
골키퍼도 과감하게 교체했다. 연이은 실책으로 자신감이 떨어진 강현무 대신 최철원을 선발 기용했다. 김 감독은 “강현무가 5월, 6월 한 달에 8경기를 소화하면서 웨이트를 제대로 못해 힘들다고 하더라”며 “쉬면서 멘탈을 다시 잡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주장 김진수의 리더십은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항상 팀에 에너지를 주는 선수”라며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리더로서 행동이나 말로 보여주는 것들이 더 나왔다.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고 말했다. 김진수는 이날 전반에만 ‘택배 크로스’로 2도움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서울은 이번 승리로 승점 40점을 쌓아 5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3월 이후 단 한 차례뿐인 연승 가능성을 앞두고 김 감독의 멘탈 관리법이 계속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