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에 호응해 대남 소음 방송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성기 방송 중지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12일 “오늘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이 청취된 지역은 없다”며 “북한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어젯밤 11시 넘어서까지 소음 방송이 청취됐으나 오늘 0시 이후에는 전 지역에서 들리지 않는다”면서 “원래는 지역에 따라 새벽에도 소음 방송이 청취됐으나 지금까지 소음 방송이 청취되는 지역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북한이 대남 소음 방송을 중단한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 군은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날 오후 2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스타그램에서 “11일 오후 2시부로 우리 군이 전방 지역에서 진행하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도록 지시했다”며 “북한의 소음 방송으로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어온 접경 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치로 남북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다시 쌓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며 “국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도 전날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대해 “남북 관계 신뢰 회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정부의 의지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를 이유로 지난해 6월9일 약 6년 만에 대북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이에 북한은 같은 해 7월부터 대남 확성기를 이용해 소음 방송을 시작해 남북 접경지 주민의 소음 피해가 이어졌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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