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서유현 연구위원은 “K-뷰티의 성공을 K-팝과 K-드라마의 인기로 설명하는 것은 안이하다"고 말한다.
hwarang(핀란드) yepoda 예쁘다(독일) pureseoul(영국) 등은 각각 외국에서 창업한 브랜드다. 이제 한글이 아름다움의 상징이 됐듯, K-뷰티는 ‘외국인이 선망하는’ 거대한 시장을 만들어냈다. 그럼 K-뷰티는 우연으로 탄생했을까? 서 박사는 ”아니다. K-뷰티의 똑똑한 점은 고객 트렌드에서부터 시작하는 역기획을 한다는 점“이라고 간파한다.
먼저 K-뷰티의 숨은 설계자는 ‘건강 지능이 높은 소비자의 힘’이다. 뷰티와 건강관리의 목표는 단순 수명 연장을 넘어 더 오래도록 삶의 질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 한국 남성의 스킨케어 소비액 세계 1위 △ 데일리 스킨케어 루틴, 일주일 단위 피부관리 스케줄, 환경변화에 맞춘 계절별 루틴, 잠자는 시간에도 관리하는 #morning shield 등으로 나타난다.
서 연구위원은 “성분 덕후, 커스텀 덕후에 맞춰 기업들은 ‘소비자 루틴 침투’ ‘개인화된 맞춤 서비스 제공’ ‘’고객 리터러시‘를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그 핵심은 속도다. 픽셀처럼 ➀ 최소 단위로 소비하고 ➁ 다중적 경험을 추구하며 ➂ 짧게, 찰나를 향유하는 픽셀라이프가 K-뷰티를 만들어내고 있다”라고 요약했다.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찾고 선택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먼저 판단하고 제안하는 ‘제로 클릭(zero click)'으로 소비자들은 트렌드를 찰나에 접해본 뒤 미련 없이 이동한다. 그러자 기업들은 신제품 개발 주기를 3개월로 단축 → MD의 재량과 기획력으로 빠른 제품 회전 → 피드백을 실시간 반영한 제품 출시, 빠르게 리브랜딩 → 데이터에 기반한 트렌드 센싱으로 제품 출시, AI 도입으로 성분 개발 단계의 시간을 효과적으로 단축 등으로 속도력을 높이고 있다.
이른바 “빠른 자가 이긴다”가 명제가 됐다는 게 서 연구위원의 진단이다. 이에 맞춰 리테일도 팝업스토어가 유행하고, 옴니채널로 유통 경계를 허물고, ’오늘드림‘과 같은 퀵커머스와 숏폼의 ’틱톡‘ 등 신유통을 타고 가속화하고 있다.
서 연구위원은 “관건은 미디어 콘텐츠 대응력이다. 기업들은 미디어와 유통환경 변화에 즉각적으로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놀라운 성공 신화를 썼다. 기업들은 픽셀라이프의 속도를 따라야 하고 유통에서 제로클릭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유현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트렌드코리아’ 시리즈 및 'K-뷰티 트렌드‘의 공동저자다. K-뷰티 글로벌 확산과 AI시대 소비자 혁신을 주요 연구 주제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