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났습니다]양재수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 “AI 3대 강국 실현, 데이터산업 육성·고품질 데이터 필수”

2025-11-29

우리나라 데이터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처음 30조원을 돌파했다. 5년 전인 2019년 16조원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5년 새 두 배 가까이 시장이 성장한 셈이다. 데이터산업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서 명실상부 큰 축으로 자리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이터산업이 최근 더 가파르게 성장한 것은 인공지능(AI)의 폭발적 관심과 맞물린다. 'AI의 성능은 양질의 데이터에 달렸다'는 사실은 AI 업계 공식이다. 이 때문에 AI 패권을 노리는 세계 주요국과 기업은 양질 데이터 확보에 더 집중하고 데이터산업 육성을 위해 대대적 투자에 나섰다.

우리나라 역시 AI시대가 도래하기 전부터 데이터 중요성을 인지, 데이터 품질부터 유통, 관련 기업 육성까지 체계적 지원 체계를 갖춰왔다. AI 3대 강국 도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데이터 산업에 더 주력하고 있으며, 이 과정을 함께 이끌어가는 전담 기관이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다.

AI와 디지털산업의 기반이자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평가받는 데이터 산업의 모든 것을 함께하고 있는, 국내 유일 데이터 전문 기관인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양재수 원장을 만나 데이터 산업의 현재와 앞으로 방향 등에 대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대담=안호천 SW산업부 부장

-올해 3월 취임 후 8개월 가량 지났다. 간단한 소회와 함께 그동안 주력 추진해 온 사안이 있다면 함께 소개해 달라.

▲'데이터'는 AI의 기반이자, 데이터의 생산·유통·활용 역량은 이제 국가 기술력과 산업 성장의 핵심 척도이다. 진흥원은 30년이 넘는 기간동안 '데이터'라는 단일 주제로 산업 변화와 흐름을 함께해 왔다. 현재도 데이터 유통·활용 촉진과 인력양성 확대 등 국내 데이터 산업 성장을 위한 정부정책 지원과 다양한 핵심 사업을 충실하게 수행해오고 있다. 최근 AI시대 데이터 산업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데이터 전문기관으로서 진흥원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장 부임이래 대외적으로는 데이터 산업의 중요성과 이를 전담하는 진흥원 역할을 외부에 많이 알리기 위한 홍보 활동에 주력했다. 그리고 이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국회·부처 등 상위기관과의 소통에도 집중했다. 대내적으로는 기관 역량 강화를 위한 데이터 정책실 신설, 간부 확대회의와 명사특강 정례화 등과 더불어 데이터 기반의 ESG 경영 도입 등 체계 확립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가 내년 AI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했다. 데이터 관련 예산은 현재 어떻게 논의되고 있나.

▲AI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세계적 흐름과 정부 기조 아래, 정부의 AI 관련 예산이 거대언어모델(LLM) 등 인프라와 대기업 중심 투자에 집중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부분도 중요하지만, 아쉽게도 민생경제의 주축이 되는 중소·소상공인에 대한 민간 데이터 지원과 민간·시민사회 전 산업부문의 데이터 활용·확산을 위한 예산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실정이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데이터 산업 육성을 위해 전 산업분야 중소·소상공인 등에 데이터바우처 등을 중점 지원해 왔지만 실제 매년 예산과 지원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업계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데이터 기반 혁신 아이디어를 갖고 있으면서도 매출 규모가 크지 않다. 데이터 활용 방법 미숙과 양질 데이터 부족 등으로 인해 이들이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사회·경제적으로도 매우 큰 손실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데이터바우처 지원 경쟁률은 무려 10대1이 넘었으나 예산 부족으로 대다수가 지원 혜택을 받지못했다. (올해 바우처 공모 접수 총 4699건 중 460건 지원)

개인적으로는 최근 화두인 AI 인프라 구축 중심으로 강조되고 있지만 핵심 기반이 되는 데이터 산업 중요성에 비해 인식과 예산 지원이 조금 부족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AI 3대 강국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산업 육성과 전 산업에 걸친 고품질 데이터의 안정적인 확보와 효과적 활용 지원이 핵심이다. 이에 내년도 데이터 관련 예산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이러한 애로사항과 현실을 알리고, 국회·부처 등과 긴밀히 협력·소통 중이다.

-진흥원은 '데이터 산업법'에 따른 품질관리·가치평가 제도 지원을 하고 있다. 그간 어떤 성과가 있었나.

▲진흥원은 오랜 기간 공공·민간기업 대상 데이터 품질인증 사업과 데이터 가치평가 연구 등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습다. 2022년 데이터 산업법 시행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법적 기반 하에 데이터 관련 제도가 시장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먼저 품질관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수행해 현재 130여건이 넘는 데이터 기업의 품질인증과 고도화를 지원해 왔다. 여기에는 과기정통부가 데이터 품질 인증기관(씨에이에스, 와이즈스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을 지정해 데이터 내용·구조·품질체계 등 기준에 따라 심사하고 인증을 부여하고 있어 인증 획득시 데이터 관련 공신력을 얻을 수 있다.

향후에도 정부·지자체의 AI·데이터 관련 지원 사업을 통한 데이터 산출물에 대해 품질·검증·연계 등 시장에서 인증 수요를 발굴하고 제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가치평가의 경우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수행하여 현재 150여건이 넘는 데이터 가치평가를 지원 중이다. 이를 통해 1000억원이 넘는 가치의 데이터를 발굴하고 지원기업들이 190억원 규모 보증·투자 등 자금조달에 활용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향후에도 데이터가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서 인식 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 자산화 기준도 만들고 있다. 데이터를 자산화하면 이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창출할 수 있고 데이터에 대한 인식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여러 이점이 많다. 관련 시범사업도 내년 목표로 준비 중이다.

-AI 시대, 양질의 데이터 기반 AI 서비스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데이터 문제 해결은행' 서비스가 새롭게 시작됐다. 반응은 어떤가.

▲'데이터 문제해결은행'은 '데이터 바우처' 등 정부 지원으로 축적된 다양한 데이터·AI 활용 성공 사례를 분야별·업종별로 잘 정리해 동종업계 사업자들이 적용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데이터 기반 혁신 속도를 높이고 적용 대상을 보다 늘려나가고자 기획됐다. 이를 통해 중소·소상공인 등을 중심으로 기업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고자 했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7월 온라인 서비스가 오픈됐다. 상황별 맞춤형사례와 레시피 제공 등 올해 총 367건을 지원하고 있는데 업계에서 반응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민감한 미개방데이터를 안전하게 분석·활용 할 수 있는 '데이터안심구역'도 운영 중이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인가.

▲그간 진흥원이 안심구역을 직접 운영해 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안심구역을 단순한 분석 공간을 넘어 전국적으로 연계된 데이터 활용 인프라로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진흥원은 기존 지정기관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공공 분석센터의 안심구역 전환·고도화를 지원할 것이다. 정부 차원의 연계 체계와 연동해 어디서나 동일한 분석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안심구역의 핵심 취지는 민감한 미개방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있다. 따라서 아무리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더라도 실제 활용이 뒤따르지 않으면 제도의 의미가 충분히 살아나기 어렵다. 수요가 높은 고품질 미개방데이터를 중심으로 규제특례 제도와 연계한 실증을 확대할 것이다. 또 공공, 신규 서비스 창출·비즈니스, 연구 목적 등에서 활용의 폭을 넓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정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공익적·산업적 활용 사례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대규모 공동사업의 추진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실증과 활용 경험이 축적되면 미개방데이터 활용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궁극적으로는 제도 개선과 산업 확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가 AI 3대 강국을 목표로 내세웠는데, 이와 관련해 데이터 관점에선 어떤 준비가 필요하다고 보나.

▲현재, 내년 예산 확정을 위한 예산 국회가 한창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큰 방향으로는 AI와 데이터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데이터 관점에서는 업계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소상공인들이 실질적인 국내 민생 경제의 주축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하고 보살펴야 한다.

국회·부처 등에서도 최근 데이터 중요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인식해 주는 분위기다. 진흥원은 부처와 협력해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높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기획했다. 기업간 데이터 공유·활용 기반 마련을 위한 데이터 공유뱅크 사업과 지역 혁신 특성화를 위한 시니어·청년 산·학·관 협력형 데이터 캠퍼스 운영 사업 등을 국회에 제안 중이다. 곧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 다양한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있다. AX(AI+X) 기업 지원을 위해서는 학습 데이터가 핵심 자원인데 현재 개방 혹은 유통되고 있는 공공데이터만으로는 환경·저출산·삶의 질 등 복합 사회 현안 해결에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고 본다. 민간이 보유한 사회적 가치가 큰 데이터를 발굴하고 공익데이터로 전환해 사회문제 해결이나 AI 학습 등에 활용하는 생태계 기반 마련도 정책적으로 뒷받침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임기 동안 데이터산업 진흥 및 기관을 위해 중점 추진하고 싶은 부분과 목표가 있다면.

▲국내 데이터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온 진흥원만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정부 정책과 산업 환경에 발맞춰 현시점에 맞고 보다 더 실질적인 데이터 산업 진흥 방안을 마련코자 한다.

또 진흥원이 대내외적으로 누구나 인정하는 '데이터 전문기관'으로서 위상을 굳건히하고, 기관의 역할이 보다 더 명확해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등 국회·부처와 긴밀히 소통해 나가고자 한다.

이밖에도 진흥원이 국내에만 갇혀 있지 않고 세계로 나가기 위한 여러 방안도 고민 중이다. 데이터 국제 표준·연계를 비롯해 국내 데이터 기업의 해외 진출, 국가간 데이터 연계 시스템 마련 등 글로벌 데이터 경쟁에서도 우리나라가 전문성을 갖고 활약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출 계획이다.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한다.

◇양재수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원장은...

서울성남고등학교 졸업 후 한국항공대 통신공학 학사와 건국대 전자공학 석사를 거쳐 미국 뉴저지공과대에서 전기 및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술고시를 통해 공직자 길에 오른 후 체신부(현 과기정통부) 통신사무관을 거쳐 KT 인터넷사업국장 등 민간 기업에서도 전문성을 쌓았다. 이후 광운대 산학협력단 산학협력전담교수, 경기도 정보화특별보좌관, 단국대 공과대학 산학전담교수를 비롯 진흥원장으로 취임 전 안양대 산학부총장을 거치는 등 공공과 학계에서 두루 활약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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