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릭스, 빅파마 '니즈' 파고들어 기술이전 대박

2025-08-26

국내 상장 바이오텍 중 유일하게 일라이 릴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올릭스가 빅파마와의 협력 성공 비결을 공개했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26일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열린 '2025년 허브토크데이 혁신 바이오텍' 세미나에서 "바이오텍은 우리보다 큰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는 전략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개발자가 원하는 것보다는 빅파마가 관심 있는 기술과 타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릭스는 올해 2월 일라이 릴리에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OLX702A를 기술이전하며 최대 6억3000만 달러(약 9117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6월에는 로레알과 피부·모발 분야 공동 연구 결과물 개발 계약을 맺으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로레알과의 계약 규모는 비공개지만 올릭스 2024년 매출(57억원)의 10%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빅파마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 맞춤 대응한 전략이 두 건의 대형 계약 성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올릭스는 2020년 미국 기업에서 GalNAc 기술을 도입해 간 표적 siRNA 전달 플랫폼을 확보했다. 현재 FDA 승인 siRNA 치료제 7종 중 6종이 GalNAc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간 질환 분야에서 수요가 높다는 점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정이었다. 같은 해 보스턴 지사 설립과 함께 하버드 의대 간질환 전문가 3인을 영입해 신규 타깃 MARC1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또한, MASH와 비만 간 상관관계에 주목해 OLX702A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병용 투여 효과를 확인하는 전임상 연구를 진행, 세마글루타이드 병용 시 체중이 5~10% 추가 감소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릴리가 비만 치료제 분야에 주력하는 점을 고려해 향후 젭바운드 병용 투여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올릭스는 2023년 바이오유럽 미팅에서 젭바운드 병용 비임상 데이터를 선공개하며 파트너십 신뢰를 확보했다.

로레알과는 국소 투여용 cp-asiRNA 플랫폼 기반 탈모·피부질환 공동 연구도 진행 중이다. 탈모 치료제 OLX104C와 비대흉터 치료제 OLX101A는 각각 임상 1a상과 2a상을 마쳤으며 향후 더 큰 규모의 협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올릭스는 siRNA 기술을 중추신경계(CNS) 치료제로 확장하기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항체 치료제가 넘기 어려운 뇌혈관장벽(BBB)을 siRNA가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기 대표는 "siRNA와 BBB 표적화 기술은 상호 보완적이며 BBB셔틀 플랫폼 도입과 IGF1R 표적 및 세포외소포 기반 BBB 전달 기술을 가진 바이오텍들과의 공동 연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 업계 최초로 CNS 치료제 후보물질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릭스의 이번 성과는 국내 바이오텍이 글로벌 빅파마와 협력하는 전략과 기술력을 입증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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