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조국(42) 코치는 지난해 프로축구에서 전북 현대 소속으로 거스 포옛(59) 감독을 도와 정규리그와 FA컵 우승이라는 결실을 거뒀다. 포옛이 전북을 떠나면서 정조국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2023년 자신이 감독 대행을 맡기도 했던 제주SK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정 코치는 외국인 감독과 함께 일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파울루 벤투 사단의 핵심이었던 세르지우 코스타(53) 제주 신임 감독을 보필하는 수석코치가 그의 새로운 임무다.
정 코치는 지난해 전북과 올해 제주SK의 처지가 비슷하다고 했다. 전북은 2024년 K리그1 10위에 머물렀고 겨울 이랜드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인 끝에 가까스로 K리그1에 잔류했다. 제주는 2025년 K리그1을 11위로 마치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삼성을 제압하고 K리그1에 간신히 살아남았다.
지난해 포옛 감독은 어떻게 부임 첫해부터 강등권을 허우적댔던 팀을 리그 최강의 팀으로 완벽하게 바꿔놓을 수 있었을까. 정 코치는 “첫 미팅 때 포옛 감독에게 여유가 느껴졌다. 첫 프레젠테이션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수비에 대한 명확한 규칙을 제시했는데, 이걸 FA컵 결승전 날까지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고 회상했다. 포옛 감독이 제시한 원칙을 묻자 정 코치는 “여러가지가 있다. 일부를 이야기하자면 수비 때 선수들에게 오프사이드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철두철미하게 자신의 마크맨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이야기였다”며 “규칙을 지키지 않는 선수는 그 누구라도 경기장에 나설 수 없었다”고 말했다. 수비의 책임감을 중시하는 포옛의 전술로 무장한 전북은 지난해 재밌는 축구는 아니지만 확실히 성과를 만들어내는 축구를 해냈다.

정 코치는 “포옛 감독은 나를 ‘조’라고 친근하게 불렀다. 선수들과 스킨십도 좋았고 밀당도 잘했다. 한없이 편하다가도 중요한 시점에선 위기의식을 불어넣으며 선수들을 긴장시켰다”며 “언제 어떻게 메시지를 줘야하는 지 잘 아는 소통의 달인”이라고 포옛의 리더십을 돌아봤다.
정 코치는 올해 책임이 더 막중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세계 최고의 무대를 경험했던 포옛 감독과 달리 코스타 제주 감독은 사령탑으로 첫 도전이다. 정 코치는 ‘파울루 벤투의 오른팔’로 통했던 코스타 감독에 대해 “벤투 시절 한국 축구는 완전히 바뀌었다. 후방 빌드업을 결국 구현해냈는데, 그런 DNA가 제주에 어떻게 적용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코치는 “며칠 전에는 하루에 7~8시간 미팅을 했다. 나에게도 여러가지 질문을 하면서 의견도 구한다. 그래서 더 책임감이 생긴다”며 “굉장히 합리적이고, 깜짝 놀랄 정도로 선수 한 명 한 명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코스타 감독은 지난달 29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첫 번째 목표는 "과정을 믿는 팀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절차를 믿으며 모든 선수, 기술 스태프와 함께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정조국 코치는 선수 때도 외국인 감독과 인연이 깊었다. 2002년에는 연습생 신분으로 월드컵 대표팀에 동행했다. 정 코치는 “히딩크 감독이 참 잘 해줬다. 호텔에서 이발소에 나를 데려가서 함께 머리 깎은 것도 기억난다. 함께 에인트호번 가자고 했지만 여러가지문제로 못 갔다”고 회상했다. FC서울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할 때 사령탑이었던 세뇰 귀네슈 감독에 대해서는 “똑 부러지는 교수님 같지만 때로는 잘 보듬어주는 아버지같았던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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