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배우 정우성이 모델 문가비와 혼외자를 낳고도 결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혼인해야 하고 동거·부양의무를 지며 부부로 살아야 한다는 게 숨이 막혀 온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26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정우성 배우의 득남 뉴스에 관한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정우성 씨 혼외자 논란이 며칠간 미디어를 뒤덮고 있다"며 "연예인들의 사생활이야 늘 관심사가 되는 것이지만, 그가 '결혼'을 하냐 마냐 하는 결정까지 비난과 판단의 대상이 되는 건 공감이 잘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이 낳은 부부가 이혼하는 게 허용되고 그 선택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아이를 낳은 남녀가 혼인하지 않고 따로 사는 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거냐"며 "그럼 아이 낳고 결혼한 뒤 이혼하면 괜찮은 것인가"라고 썼다.
그러면서 "애초에 그런 게 왜 판단과 평가의 대상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결심은 굉장히 실존적인 결정"이라며 "혼자 살 자유, 내가 원하는 사람과 혼인할 자유, 이런 것은 개인에게 부여된 오로지 고유한 자유이고 권리인 것 아닌가"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가족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다들 태어난 아이를 걱정하며 한 말씀씩 하시는 것 같은데, '아이를 위해 부모가 혼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는 편견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양육 책임은커녕 부친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고 성장했다. 사랑하지 않는 제 부모님이 이혼하지 않고 살았다면 과연 제가 더 행복했을까? 그건 남이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썼다.
이어 "평범한 게 나쁠 건 없고,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힘을 합쳐 같이 산다면 아이의 정서에도 더 좋은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우리의 인생은 그 모습이 제각기 다 다르다. 그런 '다름'들이 무심하게 존중되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 아니겠느냐고 저는 생각한다"고 적었다.
한편 문가비는 지난 22일 SNS(소셜서비스)에 "한 아이의 엄마로 조금 더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기 위해 용기를 냈다"며 아들을 출산했음을 밝혔다. 아들을 품에 안은 사진을 공개했으나, 결혼 여부나 아이의 친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후 지난 24일 문가비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정우성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정우성도 문가비와의 사이에서 혼외자를 얻은 것을 인정했다.
두 사람은 2022년부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해 6월 문가비가 임신해 지난 3월 아들을 출산하게 됐다. 다만 정우성 측은 아이에 대한 양육비 지급 등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