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내 인생의 듀엣···15년 차 제약회사 영업직, 가수를 꿈꾸다!

2025-11-29

오는 12월 1일부터 5일까지 오전 7시 50분 KBS1 ‘인간극장’은 15년 차 제약회사 영업직 사원으로 일하며 가수를 꿈꾸는 삼 남매 아빠 현준 씨를 소개한다.

# 트로트 햇병아리 남편과 매니저 아내

아무도 없는 조용한 집, 윤현준(42) 씨가 노래를 흥얼거리며 설거지한다. 관객이 앞에 있기라도 한 듯 인사까지 곁들이는 그는, 석 달 전 15년간 다니던 제약회사를 그만두고 트로트 꿈나무가 된 신인 가수다.

그 시각, 장애 아동을 돌보는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는 아내 서아름(42) 씨가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뛰어온다. 오늘은 현준 씨가 어린 시절을 보낸 동네에서 열리는 행사에 초대 가수로 서는 날이다. 오자마자 아름 씨는 남편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손본다. 행사장에서는 홍보와 촬영, 흥을 돋우는 댄서 역할까지 하는, 그야말로 열혈 매니저다.

42살 동갑내기 부부인 두 사람은 초등학교 1학년과 5학년 시절, 같은 반 친구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때는 아름 씨가 키도 더 크고 노래도 더 잘했는데, 스무 살 무렵 우연히 다시 만났을 때는 반대가 돼 있었다. 3년간 연애를 한 두 사람. 하지만 결혼하자는 말을 하지 않자 답답했던 아름 씨는 현준 씨의 부모님을 찾아갔다. 그동안 모은 적금 통장과 알뜰하게 쓴 가계부를 들고 현준 씨와 결혼하고 싶다고, 허락해 달라고 한 아름 씨. 뒤늦게 아름 씨가 다녀갔다는 소식을 들은 현준 씨는 “내 아내는 참 대단한 사람이다”라고 부모님 가게 앞의 CCTV 화면을 돌려 보며 깨달았다.

# 당신은 내 인생의 듀엣

결혼식은 올렸지만, 신혼여행도 못 갈 만큼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 그래도 주원(10세), 소율(6세), 주호(5세) 삼 남매를 낳고 알콩달콩 잘 살았다. 소심하고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의 현준 씨는 치열한 영업 현장에서 늘 사람에 치이고 실적에 쫓겼다. 어쩔 수 없이 가족은 뒷전일 수밖에 없었고, 삼 남매 육아를 홀로 책임지고 있던 아름 씨는 지쳐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름 씨의 권유로 일하던 복장 그대로 ‘전국노래자랑’에 나갔다. 생각지도 못하게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현준 씨의 운명이 바뀌었다. 무대 위에서 환하게 빛나는 남편의 얼굴을 본 아름 씨도 ‘저 무대가 남편이 진짜 살아 숨 쉬는 자리’라는 걸 느꼈다.

그날 이후 현준 씨는 처음으로 가수라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과 가수를 병행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체력은 바닥났고, 실적이 저조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어김없이 “가수 한다더니...”라는 말이 따라다녔다. 결국 아름 씨는 “당신이 진짜 행복해지는 길을 가자. 내가 옆에서 도와줄게”라고 먼저 말했다. 그 말 한마디가 용기가 되어, 현준 씨는 15년 동안 해온 제약회사 영업 일을 그만두고 트로트 가수로, 새로운 문을 열었다.

# ‘별빛 같은’ 우리들의 가수를 응원합니다

부산에서 열리는 가요제에 도전한 날. 부부는 오랜만에 아름 씨의 외할머니 댁을 찾았다. 외할머니는 어린 시절, 일하느라 바빴던 부모님을 대신해 한동안 아름 씨를 키워주셨다. 작년까지도 해녀로 바다를 누비셨던 강인한 분이자 아름 씨에게 엄마 같은 존재다. 그렇기에 외할머니는 처자식이 있는데 가수를 하겠다고 나선 현준 씨가 걱정스러웠다.

그 마음은 현준 씨의 부모님도 마찬가지였다. 어릴 적부터 노래를 좋아하고 잘하긴 했지만 마흔이 넘은 나이에 직장을 그만두고 가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 선뜻 응원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파킨슨병을 앓고 계신 아버지는 아들의 노래를 오래 듣고 싶다며 좋아하는 약주도 끊으실 정도로 응원하고 있다. 가까운 곳에서 노래를 부르면 직접 찾아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신다.

이제 현준 씨 노래는 더 이상 혼자만의 꿈이 아니다. 부부가 함께 만드는 무대이자 가족 모두가 응원하는 희망이 되었다. 그 따뜻한 노래를 ‘인간극장’에서 함께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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