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뉴욕 시장, 어머니는 세계적인 영화 감독 미라 네어

2025-11-06

영화 '몬순 웨딩'으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살람 봄베이', '인도 카바레' 등 다큐멘터리로도 주목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최근 뉴욕 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34)의 어머니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인도의 유명 영화 감독 미라 네어(68)임이 밝혀져 화제다. 6일 다수의 해외 영화 매체들은 맘다니 뉴욕 시장 당선자의 어머니가 미라 네어라고 보도하면서 그녀의 필모그라피를 소개하고 있다. 아버지는 컬럼비아대 인류학과 교수인 마무드 맘다니다.

미라 네어는 인도 출신 여성 감독으로, 2001년 영화 '몬순 웨딩'을 통해 제5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몬순 웨딩'은 인도 펀잡 지방의 결혼식을 배경으로 다양한 계층과 세계관의 인물들이 얽히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베니스영화제 사상 첫 인도 여성 감독 및 여성 감독의 황금사자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미라 네어의 출세작인 '살람 봄베이(Salaam Bombay)'(1988)는 한동안 주춤했던 인도 영화의 부활을 알린 수작으로 그해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도 수상하였다.

1957년 인도의 오리사라는 소읍에서 태어난 네어는 18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에서 수학했다. 기록영화 '인도에서 멀리(So Far From India)'(1982)로 미라 네어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돈을 벌기 위해 미국에 온 인도인 아쇼크가 귀국길에 오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기록했다.

또 다른 다큐멘터리 '인도 카바레(India Cabaret)'(1985)는 봄베이의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는 스트립 댄서들과 그들을 찾는 남자 고객의 일상을 추적한 기록영화다. 이 외에도 아들을 낳기 위해 성별 검사를 받는 임산부에 관한 기록영화 '태어날 아이의 원하는 성별(Children of a Desired Sex)'(1987) 등 사회성이 짙은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극영화 데뷔작 '살람 봄베이'는 봄베이 거리의 아이들의 핍진한 삶을 추적한 영화다. 이밖에도 흑인 남성과 인도 여성의 사랑을 담은 '미시시피 마살라(Mississippi Masala)'(1991), '페레즈 패밀리(Perez Family)'(1995), '카마수트라(Kama-sutra)'(1996), '체스의 여왕'(2016)을 연출했다.

미라 네어는 사회 운동가로서 인도 빈곤 아동을 위한 재단과 영화 감독 양성 학교 설립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으며, 2012년 인도 최고 시민상인 파드마 부샨 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미라 네어는 2020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어 활동하기도 했다. oks34@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