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취임에 맞춰 2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도 새 단장을 했다.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문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전면에 등장했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30초 정도의 영상이 재생된다. 영상은 하늘을 나는 헬기의 모습으로 시작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한다.
대통령 전용기 마린원에서 내린 트럼프 대통령은 의전 담당자에게 짧은 경례를 하고, 이후 백악관 위에서 펼쳐지는 에어쇼와 트럼프 대통령, 미국 국조 독수리가 교차 편집돼 나온다.
이어 대통령실(seal)이 새겨진 연단의 모습과 집회장을 메운 지지자들, 집무실 행정명령 모습, 도열 된 미국 국기 앞을 걸으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트럼프 대통령 등이 영상을 장식한다.
일련의 장면 끝에는 성조기를 부각한 배경이 등장하고, ‘백악관, 대통령 도널드 J. 트럼프’라는 문구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는 세리머니 같은 영상이다.
영상이 끝나면 나오는 메인화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전면에 내세웠다. 당당한 표정으로 정면을 가리키는 그의 사진 하단에 ‘미국이 돌아왔다’라는 문구가 큰 글자로 내걸렸다.
해당 문구는 공교롭게 이날 퇴임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승리 직후 선언한 것으로, 이를 다시 활용한 것은 4년간 이뤄진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사실상 모두 되돌리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문구 아래에는 “나는 매일 숨을 쉬는 순간마다 당신(미국)을 위해 싸울 것”이라는 각오가 이탤릭체로 적혔다.
이어 “우리 아이들과 당신이 누려 마땅한 강하고 안전하고 번영하는 미국을 실현하기 전까지는 쉬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이 진정 미국의 황금기가 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짐이 실렸다.
홈페이지의 ‘이슈’ 섹션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할 4개의 정책 의제가 명시됐다. 다시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미국을 다시 여유롭게 만들고 에너지 패권 회복하기, 적폐 청산, 미국 가치 복원 등이다.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에서는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 강화 약속이 나열됐다.
바이든 정부의 불법 이민자에 대한 ‘체포 후 석방’(catch-and-release) 정책 폐기와 ‘멕시코 잔류’ 정책 재시행, 국경 장벽 건설, 불법 이민자 망명 중단 등이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방 작전은 이전 정부에서 범죄 경력 외국인의 기록적인 국경 유입을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제47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지지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2기 정책 기조를 상징하는 몇몇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성조기가 달린 리무진을 타고 오후 7시 10분께 백악관에 공식 재입성했다.
백악관 정문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배우자인 멜라니아 여사의 손을 잡고 차에서 내려 걸음을 옮겼고, 막내아들인 배런 트럼프가 대통령 부부의 뒤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