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AI·굿바이 집안일... '삼성스토어' 가보니

2024-07-03

'집안일과 작별전' 콘셉트 전시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개최

이색 전시·체험... "AI와 절친됐다"

비스포크AI 가전 체험 기회도

MZ 시간 훔친 '삼성스토어'

"미술관이야, 웨딩홀이야."

서울 영등포구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5층. 이곳에 자리 잡은 삼성스토어 매장이 가전제품과 다양한 볼거리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술관과 웨딩홀을 연상하게 하는 각종 전시물로 인해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들어선 기분이 들었다.

삼성스토어가 준비한 이번 전시회는 '집안일과 작별전'이라는 콘셉트로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열렸다. 인공지능(AI)이 바꿔놓을 일상생활의 변화를 한눈에 확인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매장 입구부터 파격적이다. 웨딩드레스와 턱시도가 관람객들을 반겼다. 웨딩 카펫으로 꾸며진 현장 분위기는 전시장 내부 모습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고무장갑, 뒤집개, 바닥걸레, 돌돌이, 세제 계량컵을 소재로 한 그림이 캔버스 위에 줄지어 있었다. 미술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구색도 갖췄다. 전시 해설사로 불리는 '도슨트'가 상주하고 있었다.

캔버스 주변을 훑어보면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림 소재별 실물을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유리상자에 봉인해뒀기 때문이다.

기획 의도가 궁금해질 찰나, 도슨트가 다가왔다. 그는 "삼성 비스포크 가전의 훌륭한 AI 성능에 밀려, 사용 빈도가 줄고 있는 집안일 관련 용품들을 전시해둔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을 듣고 나니, 이해가 한결 편했다. 여러 전시물 가운데, '세제 계량컵'을 가장 먼저 살펴봤다. '비스포크 AI콤보 세탁기의 '세제 자동투입기능'에 자리를 내주고 물러났다'라는 재치 있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고무장갑 전시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에는 '비스포크 AI 식기세척기에 설거지를 양보하고 은퇴했다'는 유머 섞인 소개 글이 보였다. 다른 작품들에도 유쾌한 '작별 사유'를 달아뒀다.

한 관람객은 "AI 하면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이날 전시를 경험하면서 AI에 대한 친밀감이 생겼다”며 “AI 도움으로 집안일에서 하루빨리 탈출하고 싶다"고 전했다.

전시장 한켠에는 비스포크AI 가전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전시장 내 직원에게 안내를 요청하면 세탁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에 적용된 AI 기능을 시연을 통해 보여줬다.

이날 전시장 분위기는 젊은 감성으로 가득했다. 관람객 대다수가 20~30대 'MZ 세대'였다. 이들은 전시장 곳곳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며 시간을 보냈다. 엉뚱함을 가미한 작품 해설을 보면서, 웃음 짓는 모습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웰컴키트' 증정 이벤트도 MZ 관람객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벤트에 참여하면, 텀블러와 수건, 유리컵 등 실용적 선물을 나눠주다 보니, 반응이 뜨거웠다. 선물마다 'HAVE A GOOD AI LIFE'라는 슬로건이 새겨져 있었다.

20대 한 관람객은 "썸타는(호감을 느끼고 만나는) 애인과 함께 재미있는 전시를 관람했다"며 "삼성 비스포크 라인의 AI 기능들도 체험해볼 수 있어 즐거운 데이트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일반 전자제품 판매점은 오랜 시간 머물기 어려운 데 반해, 이곳은 구매할 제품이 없어도 다양한 볼거리 덕분에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어린 자녀들과 즐기기에도 적당해 보였다.

삼성스토어 관계자는 "커플은 물론, 가족 단위로도 많이 방문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고객이 가전제품과 친근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종료됐다. 다만 서울과 경기, 충청·대전, 전라·광주, 경상·대구·부산 등 전국 각지의 일부 삼성스토어 지점에서는 이달 14일까지 같은 전시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스토어 매장의 콘셉트는 지점별로 상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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