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늙을래”...유통시장 휩쓴 ‘저속노화’ 열풍

2024-11-16

금유진 기자 newjean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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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건강식이 2030의 ‘힙’한 습관으로 자리 잡으며 유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마라탕, 탕후루처럼 자극적인 음식에 관심을 두던 젊은 소비자들이 건강한 식습관으로 노화 속도를 늦추는 ‘저속노화’에 눈을 돌리며 관련 상품군이 인기를 끈다.

16일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올해 1∼9월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Z세대와 2010년대 초반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가 비정제 탄수화물, 식물성 지방, 식이섬유 등 저속노화 관련 식품을 구매한 액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저속노화는 세포 손상과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려는 건강 관리 방식으로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 충분한 수면이 주요 요소다.

식품업계에서 건강식 트렌드는 원물 재료와 저당 제품을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다.

그 중 가루쌀은 글루텐프리 및 저당 식품으로 활용 가능한 새로운 건강 원료로 주목받는다. 농촌진흥청과 농림축산식품부의 연구를 통해 개발된 신품종 가루쌀은, 밀처럼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어 편리하고 효율적인 재료로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가루쌀 소비 촉진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서울 김영모과자점, 대전 성심당, 군산 이성당 등 전국 유명 빵집에서 가루쌀 활용 제과제빵 신메뉴를 개발해 ‘가루쌀 빵지순례’를 열며 가루쌀 신메뉴 개발과 보급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국산 가루쌀을 활용한 신세계푸드의 ‘유아왓유잇 라이스 베이스드’, 하림의 ‘오!늘단백 프로틴 쿠키’ 등 글루텐과 당분을 줄인 건강식이 다양하게 출시되며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뷰티 업계 또한 노화를 줄이고 되돌리는 안티에이징에서 ‘슬로에이징’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내놓으며 유행에 동참하고 있다. 올리브영이 올해 9월까지 집계한 슬로우에이징 관련 제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67% 늘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저속노화 유행은 웰니스 제품의 보급 확대,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젊은 세대 안에서 장기적인 건강 관리가 하나의 중요한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은 결과”라며 “SNS를 중심으로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예방적 건강 관리’가 화제인 만큼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플렉시테리언 식단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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