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무는 늘 납세자에게 가장 어렵고도 예민한 영역입니다. 법은 매년 바뀌고, 신고 절차는 복잡합니다. 이러한 세무 현실을 바꿔보겠습니다”
김 대표는 2009년 세무사 시험에 합격해 세무법인에서 토지보상 업무를 맡으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우리은행 본점에서 자산 관련 세무 상담을 전담하며 'TAX 컨설팅팀' 핵심 세무사로 활동했다. “부동산 세제는 워낙 복잡하고 변화가 잦아 세무사조차 헷갈리는 영역”이라는 그의 말처럼, 수많은 상담과 데이터를 정리하며 축적한 지식이 훗날 창업의 씨앗이 됐다.
2022년, 김 대표는 안정적 직장을 내려놓고 뉴아이를 세웠다. 애초에는 동료 세무사들을 돕기 위한 부업성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10여년간 정리한 데이터를 토대로 만든 알고리즘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자 창업에 나섰다. 김 대표는 “930만 가지 알고리즘을 구현해 세법 근거와 시뮬레이션을 제시하는 플랫폼은 시장에서 없던 방식”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택스아이는 부동산 양도·증여·상속 등 자산 세무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단순히 데이터를 입력하면 세금 계산 근거와 최적 절세 시나리오를 제안한다. 과거에 신고한 신고서도 검토해 최적세금을 산출한 뒤 예상환급액도 실시간으로 조회가 가능하다. 출시 초기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초기창업패키지 과제에 선정됐고, 국토교통부 주관 부동산 창업경진대회에서 단독 대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가입자는 20만명에 육박하며, 개인 납세자뿐 아니라 세무사·회계사도 다수 포함돼 있다.
서비스는 무료·유료 병행 구조다. 일반 개인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지만,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중개업자나 전문직군은 유료 구독 방식이다. 최근에는 우리은행과 하나카드 애플리케이션(앱)과 제휴해 자산가 고객과 카드 이용자 대상 세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토부 산하 한국부동산원 앱에도 솔루션이 탑재되며 공공 영역까지 진출 예정이다. 김 대표는 “개발초부터 정책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설계하였다. 법령 개정 사항을 이틀 만에 업데이트할 수 있는 게 택스아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세무 플랫폼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세금은 단순 신고가 아니라 의사결정 과정에서 미리 준비해야 효과가 크다”면서 “AI 기반 세무 플랫폼은 거래 이전 단계에서 납세자가 똑똑한 선택을 하도록 돕는 시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무 플랫폼은 앞으로 공공기관, 금융권과 연계되며 세무사와 회계사의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는 등 새로운 산업군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목표는 구체적이다. 회원 수를 100만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회사 인력을 현재 15명에서 30명으로 두 배 늘릴 계획이다. “인공지능(AI)과 알고리즘 고도화가 핵심이기 때문에 개발자 충원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서울과 부산을 잇는 조직을 확장해 기술력과 제휴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무사와 전문가들이 쓰는 전문형, 일반 고객이 쓰는 대중형 서비스 투트랙으로 성장시키겠다”며 “자산 및 부동산 세금 문제로 고민하는 모두에게 든든한 파트너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