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갑질 논란’ 속 與 보좌진단체 “청문회 과정에서 실망감 느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강 후보자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는 15일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간담회를 진행했다”며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의힘의 비난과 조롱을 방어하기 위해 보좌진의 인권과 처우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고, 상당수의 보좌진이 실망감을 느꼈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보좌진을 상대로 자택 비데 수리와 쓰레기 분리 배출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비데 수리에 대해 “조언을 구한 것”, 쓰레기 분리 배출에 대해서는 “전날 먹던 음식을 먹으려다 차에 남겨 놓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보좌진 단체가 나서서 당에 문제를 제기한 셈이다.

민보협은 “수면 위로 드러난 보좌진의 인권과 권익 문제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민보협은 이번에 불거진 문제를 포함한 실질적 보좌진 처우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체계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 내 일정을 잡아 논의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당 차원에서도 공식적으로는 “낙마 사유는 아니다”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여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라디오에서 “후보자가 소상하게 설명하고, 국민과 보좌진에게 사과했다”(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 “과장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상세히 해명했다”(김현정 원내대변인)며 일제히 강 후보자를 엄호했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여론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민주당 한 의원은 “여론의 흐름은 나쁘지 않다”면서도 “다만 추가 의혹 제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반응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이번주 중 여론의 추이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청문회 첫날 국민의힘은 비방과 인신공격으로 일관했다”며 “몇명을 낙마시키냐가 어떻게 인사청문회 목표가 될 수 있는지, 현행 인사청문제도에 대한 회의감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