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배터리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디스플레이도 시작해서 다행입니다.”
8월 'K-디스플레이 전시회'와 함께 '디스플레이 아카데미'가 출범한다. 업계와 학계 관심이 뜨겁다. 출범식에는 주요 대학 총장과 부총장들이 참가할 예정이며, 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이 개시된다.
디스플레이도 2023년 반도체, 2024년 배터리에 이어 올해 전문 인력 육성을 시작하는 것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를 중심으로 주요 대학이 협력해 석·박사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기르는 것이 이 프로그램 목표다.
아카데미는 미취업 학부생,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해당 산업 제조·공정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지식을 쌓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첨단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교육과정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에 따라 추진됐다.
정부 지원에 목말라온 디스플레이 업계가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력은 부족한데 정부 지원마저 반도체와 배터리부터 진행되다보니 인력 확보 경쟁에서 밀렸다. 취재 차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면 반도체나 배터리 아카데미 플래카드가 많이 걸려 있는 반면 디스플레이는 없다는 게 체감될 정도였다.
이미 일선 학교에는 외국 인재 비중도 높다. 정부 관심이 적고 산업 장래성이 밝지 않다고 생각하니 국내 인재들의 관심도 낮아지고 있는 방증이다. 학교나 학생 입장에서도 디스플레이보다 정부 지원이 우선되는 반도체, 배터리를 선호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 1등 산업인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디스플레이 아카데미처럼 정부 차원에서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게 중요하다. 정부가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우수 인재들이 인지할 수 있어야 다른 산업으로 떠나지 않고 적극 참여할 수 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