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절친' 그레이엄 재선 지원 모금행사로 내년 중간선거 행보 시동

2025-10-20

제3회 '트럼프-그레이엄 클래식' 골프 토너먼트 예정

2021, 2022년 당시 행사 참가비 1인당 3천500만원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열릴 '절친'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의 재선 캠페인 후원 모금 행사에 참석, 2026년 11월로 예정된 내년 중간선거 관련 첫 공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여당인 공화당이 현재와 같이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텍사스주 등지에서 하원 선거구 조정을 독려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인 내년 중간선거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0일(현지시간),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방문해 그레이엄 의원과 함께 골프 토너먼트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공식 발표 전까지 비공개로 준비 중인 이번 행사는 '트럼프-그레이엄 클래식'(Trump-Graham Classic) 으로 명명됐으며, 트럼프 리더십 정치활동위원회(Trump Leadership PAC),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중간선거 지원 활동, 그리고 그레이엄 의원의 선거자금 모금을 겸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3회째로 그레이엄 의원은 2021년과 2022년에도 같은 이름의 행사를 열었으며, 당시 참가비는 1인당 2만5천 달러(약 3천500만 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지원은 내게 매우 큰 도움이 되었으며, 그의 지지를 받게 되어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행사는 매우 성대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나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다른 이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5선에 도전하는 그레이엄 의원은 공화당 내 상원의원 가운데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올해 3분기에만 170만 달러(24억 원)를 모금했으며, 현재 총 1450만 달러(206억 원)의 선거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더 힐 역시 이번 행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첫 공식 선거 일정이 될 전망이라며, 선거 캠페인 재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2년의 향방을 좌우할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의 주도권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 텍사스 등 공화당 우세 지역에선 추가 하원의석 확보를 위한 선거구 조정을 독려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상태다.

한편,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치러진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41석을 늘리며 8년 만에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사와 탄핵소추 절차를 추진해, 2019년 12월 18일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impeachment articles)을 표결로 통과시켰다.

dczoo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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