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덕후∙축구팬 취향 다 잡았다…MZ 쇼핑 맛집 된 편의점

2025-01-25

다국적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투바투) 팬들에게 서울 동교동 ‘뮤직라이브러리’(CU 에이케이&홍대점)는 성지나 다름 없다. 한때는 정규 3집 발매를 기념해 팝업 매장이 꾸며졌고 현재도 투바투 앨범과 굿즈가 판매되고 있어 ‘팬덤을 위한 편의점’으로 통한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국내 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홍대 점포를 K팝 아티스트를 테마로 리뉴얼한 사례”라며 “기존 상품 진열 공간 외에, 200여 개 아이돌 앨범과 굿즈를 진열한 엔터테이먼트 공간을 별도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1인 가구의 쇼핑 허브로 부상한 편의점이 패션·뷰티·생활소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백화점·대형마트와는 차별화된 근거리 유통 채널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이들 편의점은 주요 고객 특성을 반영한 특화 매장을 통해 MZ들의 핫플레이스이자 관광 필수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K팝·축구 굿즈 가득

그간 라면 라이브러리(CU 홍대상상점)·스낵 라이브러리(CU T2인천공항 교통센터점) 등 특화 매장으로 재미를 본 BGF리테일은 최근 뮤직 라이브러리를 출점하며 엔터테인먼트 특화 편의점을 처음 선보였다. 아이돌 뮤직비디오가 송출되는 대형 사이니지와 거울이 부착된 포토존, 화려한 조명이 설치된 중앙 원형 진열대가 이색적이다. 점포 외부는 K팝 아티스트의 모습으로 꾸며 기존 편의점과 다른 느낌을 풍긴다.

GS리테일은 프로축구 구단 울산HD과 손잡고 울산광역시 중심지인 삼산동 인근에 ‘GS25울산빅크라운점’을 개점했다. 천장에는 축구 경기장을 연상시키는 대형 조명을, 매장 한쪽에는 축구단 락커룸을 본딴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유니폼, 응원 타올, 머플러, 열쇠고리 등 60여 종의 다양한 울산HD 굿즈를 판매 중이다. 정재형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대표는 “축구에 대한 대중적 관심에 부응해 특화 매장을 만들었다”며 “스포츠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색 있는 PB, 의류·양말도

코리아세븐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동대문 상권에 패션·뷰티 특화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편의점 상품 코너 외에 K푸드 존, 체험형 놀이공간, 자체 브랜드(PB) 전시존 등을 한데 모았다. 이곳에서는 스트릿웨어 브랜드 ‘뭉’과 함께 제작한 맨투맨, 후드티 등 편하게 입을 수 있는 PB 의류상품과 ‘삭스탑’의 특색 있는 양말, 마녀공장·메디힐 등 K뷰티 제품도 판매 중이다.

이진형 세븐일레븐 상품지원부문장은 “소매품 구매처로 자리잡은 편의점의 개념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뒀다”며 “새로운 공간, 이색적인 놀이 등의 경험을 판매하는 뉴리테일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매출 ‘쑥쑥’

이 같은 도전은 편의점 시장의 전체 매출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며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이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은 백화점·대형마트에 비해 눈에 띄는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업종 통계에서 백화점(17.4%)과 편의점(17.3%)의 매출 비중 격차는 단 0.1%포인트에 불과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편의점 매출이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11월까지는 백화점 매출을 앞서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품종 소량 판매를 앞세운 편의점은 대표적인 불황형 업종으로 꼽히고 있어 올해 매출 통계에서는 편의점이 백화점을 앞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판매 품목이 백화점과 대형마트 못지않게 다양해지고 있다”며 “고물가로 소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도 늘고 있고 편의점도 자체 PB 출시를 강화하고 있어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편의점의 입지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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