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정부의 체포 위협에도 오는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크리스티안 베르그 하르프비켄 노벨위원회 사무국장은 6일 “전날 밤 마차도와 직접 연락했다”며 “마차도는 시상식을 위해 오슬로에 있을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보안상의 이유로 이동 경로나 일정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태어난 마차도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아동 권리 운동을 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10년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2014년 의회에서 축출당했다. 이후 야당 ‘벤테 베네수엘라’를 창당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독재 정권에 대항해 민주화 운동을 해왔다.
마차도는 2024년 대권에 도전했으나 정부의 탄압으로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정부는 일방적으로 마두로 대통령의 승리를 발표했고, 마차도는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국내에 은신했다. 공식 석상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1월 9일 카라카스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했다가 구금됐을 때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마차도에 범죄 모의, 증오 조장, 테러 연루 등 각종 혐의를 씌웠다. 마차도가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출국할 경우 ‘탈주범’으로 간주하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마차도가 은신처에서 나와 해외로 이동할 경우 귀국을 허용할지는 마두로 정권에 달려 있다.

마차도의 지지자들은 시상식을 앞두고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등 세계 곳곳에서 지지 집회를 열었다.
마두로 정권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의 수장이라며 카리브해에 대규모 군 병력을 배치하면서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마차도는 지난 10월 노벨평화상 수상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평화를 위해 하는 일에 감사하다”고 밝힌 데 이어 마루도 정권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을 옹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