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나생명이 고도화하는 보험사기 적발을 위해 이미지 검증 시스템을 도입한다. 범용 보험사기탐지시스템(FDS) 한계를 보완해 실시간 스캐닝 기능을 고도화, 보험사기 예방부터 포착까지 전 과정을 강화한다.
21일 라이나생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진료기록 서류와 영상 등 이미지를 분석·검증하는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까지 활용해 진단서나 진료 차트를 교묘하게 위조하는 사례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검증하기 위해서다. 회사 내부에서 쓰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개발해 활용도를 높인다.
이 회사 보험특별조사(SIU)팀을 이끌고 있는 김장한 라이나생명 SIU 부장은 “누가 봐도 완벽한 차트지만 교묘한 자간 차이가 있다거나, 동일한 치과 파노라마 촬영자료를 수차례 청구하는 등 이미지로 적발할 수 있는 다양한 사기 사례가 존재한다”면서 “앱을 통해 이미지 중복 식별이나 변칙 사례 등을 실시간 스캐닝해 기존 FDS로 적발하기 힘든 생활적 보험사기와 변종 리스크를 적발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보험사들은 급증하는 허위 진단서 제출, 고의 사고 유발 등 정형·비정형적 사기 수법을 탐지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분석 시스템을 확대하는 추세다.
라이나생명 역시 FDS를 비롯해 생성형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험 사기 예방과 탐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지 검증 앱 개발 역시 믿었던 차트와 영상 등도 무조건 신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고도화되는 보험 사기에 따라 팀 구성원도 다변화했다. 10년 전 3명으로 출발한 SIU팀은 현재 8명까지 늘었다.
대부분 보험사 SIU팀 구성원에 경찰 출신이 많은 것과 달리 라이나생명 SIU팀에 전직 경찰은 1명뿐이다. 대신 보험금 지급 심사(클레임) 담당 출신부터 데이터 마이닝 경력자 등이 합류해 다양한 경험과 시각으로 사건을 검토하며 더 많은 사례를 발굴할 수 있었다.
김 부장은 “SIU팀 역할은 보험사기 적발뿐 아니라 위험요인을 미리 찾아내고, 분석하고 증명하는 일련의 과정 전체를 다루기 때문에 세밀한 모니터링과 분석이 필요하다”며 “표면적인 숫자, 데이터에서 출발해 진단서, 치료 확인서 등 정성적인 부분까지 들여다봐 선량한 고객 다수의 피해를 막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조직적 보험사기보다 실수로 시작해 고의성을 가지게 된 일상 속 보험 사기가 보험 업권 전체에 더 큰 문제”라면서 “보험사기를 단순 금전적 피해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소비자와 업권, 법 체계까지 모두 함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기'와 '사고' 경계를 교묘하게 파고드는 보험 사기를 막기 위해 보험업계 솔루션 도입과 함께 사회적 인식 개선과 법·제도 개선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험사기특별방지법에 따른 처벌이 대부분 벌금에 그쳐 양형 기준을 상향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