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The COIN 2025행사와 함께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스테이블코인 해커톤'에서 ZKAIA와 카이아페이(KaiaPay)가 각각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카이아 USDT 트랙 대상에 올랐다. 총 109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최종 6개 팀이 결선 무대에 올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모델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대상에는 1만8500 테더(USDT), 최우수상 1만2000 USDT, 우수상 7000 USDT의 상금이 각각 수여됐다.
이번 해커톤은 단순한 코딩 경연을 넘어,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의 장이었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앞두고 '활용성'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결제·정산 혁신, 외환 리스크 관리, 관광·투자 서비스 등 실생활과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아이디어들이 제시되며 블록체인 산업의 미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ZKAIA는 영지식증명(ZKP) 기반 디지털 자산 안전 거래 솔루션 파인애플(Pineapple)을 선보이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트랙의 최고 영예를 안았다. 이 서비스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발행(STO) 등 디지털 자산 거래를 대상으로 프라이버시 보호와 안전한 거래를 동시에 지원하는 개인용(B2C)·기업간거래용(B2B) 풀패키지 모델을 지향한다. 퍼블릭 블록체인 개방성과 개인정보 보호라는 상충 과제를 영지식증명과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해결했다. 발행량을 실시간 통제하면서도 개인정보 노출은 막는 구조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ZKAIA 팀은 “영지식 증명을 오랫동안 사업화하려 노력해왔다”며 “비용 부담으로만 인식되던 기술이 앞으로는 투자 가치가 있는 기술로 인정받길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카이아페이는 메신저 링크만으로 송금·결제가 가능한 간편 결제 솔루션을 선보이며 카이아 USDT 트랙 대상을 차지했다. 트위터(X), 텔레그램, 카카오톡 등 주요 메신저에서 지갑 설치 없이 작동하며, 예치 자산에 대해 연 5~7% 이자를 자동 지급하는 모델이다. 키아이페이는 글로벌 파트너사 리프(Reap)와 협력해 카이아카드(KaiaCard) 출시를 추진 중이다. 카이아페이 팀은 “앞으로 실제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프리랜서와 발주자 간 신뢰 문제를 해결하는 탈중앙화 에스크로 플랫폼 Safe Pay △외국인 관광객 전용 결제 게이트웨이 애플리케이션(앱) K-Stayble △외환(FX) 헤징 프로토콜 TGIF △원화 계좌 기반 디파이 게이트웨이 Zenie 등이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특히, Safe Pay는 높은 수수료와 대금 미지급 위험을 줄였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K-Stayble은 DID(분산신원증명)를 활용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며, 수수료·광고·데이터 분석·NFT 등으로 수익 모델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에서 주목받았다. TGIF는 달러 편중 구조 속 외환 리스크 관리 대안으로, Zenie는 복잡한 디파이 온램프 절차를 단순화해 초보자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서상민 카이아 의장은 심사위원장 총평에서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팀들의 완성도가 인상적이었다”며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거래 수단이 아닌 서비스와 기술로 확장할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