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선우용여가 시각장애 유튜버 한솔(원샷한솔)과 만나 과거 자신이 겪었던 시력 상실 경험을 담담히 털어놓으며 깊은 공감을 나눴다.
지난 19일 선우용여의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에는 한솔과 그의 반려견 토리를 찾은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선우용여가 준비한 선물을 들고 한솔의 집으로 들어서자. 토리는 선우용여를 보자마자 과하게 기뻐하며 환영했다.
한솔은 “너무 흥분했다. 저기 켄넬 안으로 들어가라”고 말했고, 토리는 즉시 따르다가도 이내 선우용여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솔은 농담 섞인 목소리로 “네 주인은 나야”라며 만류하기도 했다.

반려견과 한참을 놀던 선우용여는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 ‘아마’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나이가 들어 반려견을 떠나보낸 뒤 더는 키우지 못하게 됐다는 고백에 한솔도 조용히 귓가를 기울였다.
이후 한솔의 시력 이야기가 나오자, 선우용여는 조심스럽게 10년 전의 기억을 꺼냈다. 그는 “나도 망막이 터져서 오른쪽이 안 보였다. 보름 동안 안 보였다. 그때 정말 실망이 되더라. 이러다가 영영 안 보이면 어떡하지 싶었다. 수술하고 좋아졌지만, 안 보이는 사람의 심경을 느낀다"며 당시 두려움과 불안함을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어떠냐. 옛날과 비교해서”라며 한솔의 현재 상태를 걱정스레 물었다.

18살에 시력을 잃었다는 한솔은 “처음에는 안 보였을 때 어떻게 사냐, 이런 심경이 들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할 수 있는 걸 찾고 있다. 그래서 토리랑 달리기 대회에 나가서 수상도 했다”고 밝히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했다.
또한 그는 “저는 옛날에는 눈이 보였을 때의 얼굴은 기억한다. 선생님은 ‘세바퀴’랑 ‘순풍 산부인과’ 때 얼굴을 안다”, “선생님을 보니 눈이 뜨인 느낌이다. 얼굴을 아니까, 목소리만 들려도 얼굴이 기억이 난다”고 말해 선우용여를 미소 짓게 했다.
선우용여는 한솔이 스마트폰과 생활 도구들을 소리 기반 기능으로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탄을 드러냈다. 이어 “열심히 살면 돼. 누구나 핸디캡은 있다. 마음의 핸디캡, 몸의 핸디캡은 다 있다. 그런데 그게 무슨 문제냐. 그것 때문에 토리도 만나고 그러지 않았냐”며 따뜻하게 응원했다.
이날 선우용여는 직접 담근 미나리 김치를 챙겨왔고, 패스트푸드 위주의 식습관을 듣자 “네 몸을 위해 나물 같은 걸 먹어야 한다. 비빔밥이랑 불고기를 시켜서 먹자”라며 손수 식사를 챙기는 ‘할머니 같은’ 면모도 보였다.
촬영이 끝난 뒤에는 과일 등 건강식까지 따로 보내며 한솔을 배려했다는 후문. 선우용여는 “네가 우울할 줄 알았는데 되게 밝은 모습을 보니까 반성해야겠다”라고 말했고, 이에 한솔은 “혼자 사는 손자 집에 할머니가 오셔서 챙겨주시는 느낌이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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