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 한복판 태권 댄스에 현지인 열광…서울관광 홍보 행사 성황리 개최

2025-12-08

7일(현지시간)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의 ‘파렌하이트88’ 쇼핑몰. 태권도복을 입은 시범단이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에 맞춰 태권도와 춤을 결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현장에는 박수와 환호가 울려 퍼졌다. 무대에서 공연을 펼친 이들은 전 세계에 태권도를 알리는 시범단 ‘K 타이거즈’다. 케데헌 무술감독으로 참여한 단장 태미는 “좋은 작품에 참여한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고 세계에 태권도를 알릴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주최한 행사의 타이틀은 ‘서울리데이(Seouliday)’로, ‘서울 사람처럼 즐기는 휴일’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MZ 세대가 ‘문화 발신지 서울’의 매력을 한자리에서 만나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한국을 찾은 말레이시아 관광객은 25만 명(10월 말 기준). 코로나19 이전의 83% 수준으로, 최근 한류 붐이 일면서 개별 자유여행객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류 콘텐츠를 접한 뒤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도 70.2%에 이를 만큼 긍정적인 이미지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하듯 행사장에는 10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현지 인플루언서가 참여한 ‘K-메이크업 쇼’에는 한국 뷰티 상품을 체험하려는 이들로 긴 줄이 생겼다. 서울시 캐릭터 ‘해치’와 서울관광 홍보모델 제니 포토존에도 많은 이들이 몰렸다. 농심 협찬으로 진행한 K-스낵 시식 및 경품 제공 행사도 뜨거운 반응 덕분에 조기 소진됐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 대부분은 10~20대 젊은이들이었다. 대학생 다양 씨(21)는 “고교 때 댄서로 활동한 덕분에 K-팝 퍼포먼스가 특히 즐거웠다”며 “쿠알라룸푸르의 중심지인 부킷 빈탕이 서울 명동과 비슷하다고 들었는데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생 샤론 씨(22)도 “한국 문화는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문화, 음악, 음식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젊은이들에게 강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한국을 더 생생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굿즈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에 참여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말레이시아 젊은이들의 K-뷰티 등에 관한 관심이 뜨거운 점을 확인했다. 그 관심이 한국의 다른 제품으로 확산하길 바란다”며 “팝업스토어를 넘어 지속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말레이시아의 한국 유학생 동문회(AGIKO)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AGIKO는 2003년 창단해 한국과 말레이시아를 잇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장에 참석한 AGIKO 동문 70여 명은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진로 선택과 성장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를 소개하며 양국의 인재 네트워크가 더욱 공고해지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오 시장은 “한국인은 인연을 강조하고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여러분과 서울시민의 인연이 영원히 계속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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