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329180)이 13조 원 규모의 인도 상륙함 사업에 뛰어든다. HD현대중공업은 인도의 국영 조선소인 코친조선소와 협력해 인도 해군에 적합한 상륙함을 설계·건조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인도 최대 국영 조선소인 코친조선소와 인도 해군 상륙함(Landing Platform Dock, LPD)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코친조선소는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 위치한 인도 최대 규모 조선소다. 상선부터 항공모함에 이르는 다양한 선종을 설계·건조·수리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앞서 7월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현대는 코친조선소와 MOU를 체결하고 △설계·구매 지원 △생산성 향상 △인적 역량 강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MOU를 통해 HD현대중공업은 인도 해군이 추진하는 상륙함 사업을 함께 수행한다. 특히 상륙함의 설계·기술 지원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페루 등 다양한 국가의 해군함정 건조 및 기술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파트너와의 공동 제안 및 기술 이전 체계를 구축해나간다. 이를 통해 인도 특수선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국방력 강화를 위해 군 현대화 계획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15년간의 군 기술·전력 발전 방향을 제시한 ‘TPCR 2025’를 공개했다. TPCR 2025는 6만 5000톤급 대형 항공모함 1척, 차세대 구축함 및 호위함 10척, 차세대 초계함 7척, 군수지원함 5척, 기뢰제거함 12척, 상륙함 4척, 소형고속정 100척, 무인고속정 20척, 무인정찰용 잠수함 20척 등을 도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중 상륙함은 2만 9000톤급 4척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륙함 4척의 건조 가격이 90만 달러(약 13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사장은 “HD현대중공업은 인도 해군 현대화 사업에 걸맞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이번 협력이 인도 함정시장 진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는 필리핀·페루 등 다양한 국가와 함정 건조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3일에는 페루 국영 시마 조선서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3월에는 필리핀으로부터 수주한 초계함 1번함인 미겔 말바르함을 조기 인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