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칼럼] 인공지능(AI)시대, 미래 인재상은?

2024-10-07

[동양뉴스] 자동차, 컴퓨터, 휴대폰을 비롯한 인간이 만든 여러 창조물은 인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런 측면에서 인간의 능력은 참 대단하다. 하지만 최근 인간아닌 인간인 인공지능(AI, 이하 AI)이 인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빅데이터를 학습한 AI는 예전에 인간이 단순·반복적으로 하던 일차원적인 작업들을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할 뿐만 아니라 인간이 해결하기 힘든 고난이도의 문제도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해결하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인간이 더욱 자연스럽게 AI에 의존하게 될 것이고, 그 결과 깊은 사고나 창의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가질 가능성이 꽤 있을 것이다. 내비게이션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이것 없이는 길을 헤매게 되고, 휴대폰을 잃어버리게 되면 지인에게 급하게 연락을 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암기와 시험용으로 교육받은 사람은 AI시대에 인정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아직까지 국영수 등의 점수로 인재 여부를 평가하고 있긴 하지만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미래 시대에는 얼마가 더 그렇겠는가?

그렇다면 AI시대를 맞이한 지금, 과연 어떤 인재가 필요할까?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의 <대한민국 국가미래 교육전략> 보고서에는 5차원 수용성 교육을 통한 미래 인재양성을 제시하였다. 심력, 체력, 지력, 자기관리, 인간관계가 잘 조화되어, 창의력, 인성, 융복합, 협업 및 소통 능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심력은 우리 내면에서 정보나 지식을 받아들이는 학습태도라 할 수 있다. 밭이 잘 기경(起耕)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씨앗을 뿌리고 심어도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 같이, 마음 밭을 잘 가꾸어야 정보나 지식을 잘 습득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체력이다.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본인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리더십을 잘 발휘하고, 일정 이상의 반열에 오른 분들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가 체력관리를 잘 한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MZ세대들이 서울아산병원 정희원 교수의 ‘저속노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인스턴트 식품을 즐기는 세대로 부모 세대보다 건강수명이 짧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기사 내용을 보고 희망을 보게 되었다.

세 번째는 지력으로 AI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과물을 만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간보다 통섭 능력은 떨어진다. 따라서 인문, 종교, 과학, 체육, 문화 등 여러 영역을 습득하여 통합능력을 갖춘 자가 경쟁력을 지닐 것이다.

네 번째 자기관리인데 앞에서 언급한 세 요소를 비롯한 지적, 사회적, 육체적, 정신적 영역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것은 굳이 AI시대가 아니더라도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마지막으로 인간관계이다. 세상의 모든 일들은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하는 것이므로 독단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사람은 AI시대에 적합한 인재는 아니다. ‘혼자가면 빨리가고 함께 가면 멀리간다’는 격언이 왜 있겠는가?

이제 이런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육 방식도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 기존 지식이나 경험으로 사는 시대는 이제 지나가고 있다. AI가 거의 다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등학교부터 대학 고등교육까지 교사나 교수들은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코치와 조력자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할 것이다. 이것으로 이들을 평가하는 시대가 곧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AI에 관한 찬반 논란이 여전하지만, 시간의 흐름속에 AI는 인류 문명의 대전환을 이끌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대한민국, 특히 대구경북 지역이 미래를 선도할 글로벌 리더를 많이 양성하고 배출하길 기대해 본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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