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무료탑승에 중국인 큐알코드 디지털화 '티머니 거부'
제주도 '온나라페이' 독자 개발...2026년 말까지 2개 결제 운영

제주에서 버스 이용 시 2개의 교통카드를 내년 말까지 이용하면서 혼선이 우려된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6년 말까지 교통카드로 ‘티머니’와 ‘온나라페이’를 사용하며, 이를 위해 버스에도 각각의 단말기가 부착된다.
티머니는 제주를 포함해 전국의 대중교통(버스·지하철)에서 이용이 가능하고, 점유율이 90% 이상이어서 ‘국민 교통카드’라 불리고 있다.
도는 8월 1일부터 청소년(13~18세) 버스 무료 탑승과 맞물려 중국인 관광객 80%가 사용하는 큐알(QR) 코드 결제도 디지털로 전환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티머니 측은 수용하지 않았다.
작년 8월부터 시행 중인 큐알 코드 결제는 단말기가 아닌 아크릴판에 코드를 부착해 인식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매번 버스요금을 결제할 할 때마다 스마트폰 화면을 운전기사에게 보여줘야 하며, 2명 이상 결제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절차가 복잡하다.
도는 티머니 측이 큐알 결제를 위한 단말기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해주지 않자, 최근 ‘온나라페이’를 자체 개발했다.
온나라페이는 교통·신용카드 인식은 물론 큐알 결제도 가능하다. 특히, 티머니는 버스요금의 2.25%를 수수료로 챙겼지만, 도가 독자 개발한 온나라페이는 수수료가 없는 게 큰 장점이다.
다만, 티머니와 온나라페이 2개를 사용하면서 제주지역 전체 버스 811대 승·하차 손잡이에는 티머니 외에 온나라페이 단말기를 1100여 대를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 사업비는 1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외에 제작단가가 4000원인 온나라페이 카드 8만2000여 장을 보급하는데 3억3000만원이 투입된다.
도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는 도내 모든 버스에 온나라페이 전용 단말기 부착을 마무리한다”며 “다만, 티머니와는 2026년 말까지 계약이 됐기 때문에 당분간 2개의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내년 말 이후부터 대중교통 카드의 90% 이상을 점유하며 전국에서 호환이 가능한 티머니 카드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내국인 관광객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국인들은 제주에서 별도로 온나라페이 카드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최근 티머니 측에서 큐알 결제방식 공유와 데이터를 요청하면서 앞으로 단말기 하나로 온나라페이와 티머니 카드 모두 호환이 모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호환이 가능하면 내외국인 관광객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